민주, 임미리 고발 취소할 듯…이낙연 “고발 지나치다”
더불어민주당이 자당에 비판적인 칼럼을 쓴 고려대 임미리 연구교수에 대한 검찰 고발을 취소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아침 민주당 지도부 회의에서 고발을 거두기로 의견이 모아졌고, 고발 취소와 함께 당 대변인의 사과 발표도 있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미리 교수는 지난달 말 경향신문에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4월 총선에서 민주당에 투표하지 말자고 제안했고, 민주당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임 교수와 경향신문 편집인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하지만, 고발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내부에서부터 지나친 조치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오늘(14일) KBS와의 통화에서 "이 전 총리가 어제 이 문제와 관련해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고발까지 하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 문제가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민변 출신인 민주당 정성호 의원도 오늘 자신의 SNS를 통해 "오만은 위대한 제국과 영웅도 파괴했다"면서 "항상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가치의 상대성을 인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대구의 홍의락 의원은 "오만이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며 "어쩌다 이렇게 임미리 교수(필자)의 작은 핀잔도 못 견디고 듣기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전했습니다.
홍 의원은 "민심은 민주당을 자한당(자유한국당)과 비교하지 않는다. 민주당에게 온전하고 겸손하기를 원한다"면서 "이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민주당 지도부가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동작(을) 예비후보인 허영일 전 부대변인도 "너무 옹졸한 모습이다. 즉시 취소하기를 요청한다"면서 "아무리 선거 시기이고 칼럼 내용이 불편하더라도 법적 대응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