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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슈] 예능 사연 받으려다 '파양 미화' 논란 휩싸인 '개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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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형욱 ‘파양 미화’ 논란에 “오해 빚은 점 사과”

반려견 행동전문가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반려견 파양을 미화한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강 대표는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KBS 예능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의 ‘행복하개 프로젝트’를 소개했습니다. 행복하개 프로젝트는 개와 인연을 맺었다가 지금은 그 개와 멀어져 있는 사람들의 사연을 받고, 개와 사람이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는 “제작진과 ‘어떤 사람들은 마음 속에 보고 싶은 개가 한 마리씩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런 개를 우리가 만나게 해 드리면 좋겠다”고 프로젝트의 취지를 소개했습니다.

강 대표는 이와 함께 한 팬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강 대표에 따르면 그 팬은 “내가 아끼던 개가 있었는데, 아파트로 이사 가면서 다른 집에 두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강 대표에게 개가 그립다며 “그 녀석이 나는 기억할까요?”라고 물었습니다. 강 대표는 “당연히 기억할 거고, 영원히 기다릴 것”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글 말미에 강 대표는 “혹시 여러분도 보고 싶은 반려견이 있나요?”라며 시청자들에게 사연을 보내달라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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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령'으로 불리는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KBS 예능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에서 진행하는 '행복하개 프로젝트'를 소개하다 '반려견 파양 미화' 논란에 휩싸였다. 강형욱 인스타그램 캡처

하지만 누리꾼들은 강 대표의 글이 ‘반려견 파양을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강 대표가 언급한 사례는 주거 환경으로 인해 반려견을 파양한 사람의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유기견을 임시보호한 사람이 입양된 개를 다시 만나면 좋을 것 같다’는 취지의 댓글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다른 반려인을 만나 잘 지내는 개의 마음을 들쑤시지 말라”는 의견을 보이며 행복하개 프로젝트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습니다.

비난이 이어지자 강 대표는 논란이 일어난지 5일 만인 11일 인스타그램에 해명 글을 올렸습니다. 강 대표는 “제가 만난 어르신이 했던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오해를 하게 만들었다"며 "이번에 준비하는 프로그램은 자신의 반려견을 유기하고 파양한 사람들을 아름답게 만들어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아니다”라며 ‘파양 미화 의혹’을 해명했습니다. 강 대표는 이어 “이 프로그램은 자신의 반려견을 섣불리 유기하고 파양하는 사람들이 나올 수 없다”며 “여러분들에게 사연을 받아보려고 했던 행동이 많은 분을 아프게 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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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파양 미화' 논란에 휩싸인 지 5일 만인 11일, 해명글을 올렸지만 파양된 반려견을 입양한 반려인들 사이에서 비판 의견은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내 반려견을 파양했던 사람이 다시 만나고 싶다고 사연을 보내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강형욱 인스타그램 캡처

강 대표가 사과의 뜻을 전했음에도 여론은 냉랭한 편입니다. 강 대표가 파양한 사람들을 미화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음에도 누리꾼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합니다. 강 대표의 해명글에는 1,000여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몇몇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자신의 반려견이 이전 반려인에게 파양된 개라는 사실을 밝히며 “만일 내 반려견을 파양한 사람이 다시 만나고 싶다고 사연을 신청한다면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한 ‘개는 훌륭하다’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파양을 미화하지 말라’는 내용의 비판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행복하개 프로젝트’ 사연 모집 게시판에는 14일까지 38건의 사연이 접수됐습니다. 강 대표가 ‘파양을 미화할 생각이 없다’고 해명한 만큼 방송이 향후 어떤 내용으로 진행될지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2. “우발적 범죄 아냐” 경의선 고양이 살해범 2심도 징역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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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 위치한 한 가게에서 기르던 고양이가 잔혹하게 살해당한 '경의선 숲길 사건' 의 범행이 CCTV에 찍힌 모습. 범인 정모(오른쪽 사진 빨간 원 안) 씨는 13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2심 재판에서도 1심과 같이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TV 유튜브 캡처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에서 고양이를 잔인하게 죽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경의선 고양이 살해범’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이내주)는 13일 동물보호법 위반 및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정모(40)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피고인 정씨는 지난해 7월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 근처 가게에서 키우던 고양이 ‘자두’를 잡아 바닥에 수차례 내던져 살해했습니다. 그는 이 혐의로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피고인 정씨는 판결 직후 ‘형량이 과도하다’고 항소했으며, 검찰 또한 ‘형량이 적다’고 항소했습니다. 검찰은 1월 열린 항소심에서 “정씨가 세제를 섞은 사료를 준비한 단계부터 고양이를 죽일 의도가 있었으며, 피해자의 용서를 받기 위한 노력도 전혀 하지 않았다”며 “6개월의 형을 거부하고 항소한 점을 볼 때,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정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습니다.

정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취업사기를 당해 신용불량자가 됐으며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벌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변호인은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실형이 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선처를 요구했습니다. 정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한순간의 어리석은 잘못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반려인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동물보호단체에서 받아준다면 봉사를 통해 사죄하고 동물보호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씨가 법정에서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사건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하고 피고인에게서 생명을 존중하는 태도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피고인은 반려인이 있는 고양이를 알고 있었음에도 잔혹하게 살해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재판부는 또한 “고양이의 사체를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도록 유기하는 등 우발적인 범죄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피고인 정씨가 취업사기를 당해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변호인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피해자가 피고인을 엄벌해달라고 탄원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원심을 유지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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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서울서부지법에서 '경의선 고양이 살해범'의 1심 재판 이후 피해자 예모씨가 법원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동그람이 정진욱

사건으로 인해 세상을 떠난 고양이 ‘자두’의 반려인 예모씨는 동그람이와의 통화에서 “처벌이 다소 약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실형이 유지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피고인을 엄하게 처벌해달라는 시민들의 자필 탄원서가 판결 하루 전인 12일까지 216건이 접수된 점에 대해서는 “자필로 써서 우편으로 보내는 번거로움도 감수하신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매우 소중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또한 “참여해주신 분들의 염원이 재판에 다 반영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쉽지만 내 일처럼 나서주신 그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피고인을 향해서는 “살아 있는 생명을 무참하게 살해하고도 항소를 한 점을 용서하기 어렵다”며 죗값을 모두 다 받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지난 이슈 업데이트

-“산천어 축제 그만해야”장관 발언에 이어지는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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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열린 산천어 축제 참가자 중 한 사람이 맨손으로 잡은 산천어를 입에 물고 있다. 동물의 사육제 유튜브 캡처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된 강원 화천군의 ‘화천 산천어 축제’를 둘러싼 논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산천어 축제는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인간 중심의 향연”이라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5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응 현장 점검차 화천을 찾은 자리에서도 원주지방환경청장에게 “이런 축제를 계속해야 되느냐”고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다만 조 장관은 기자간담회 발언은 ‘사적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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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과 화천 산천어 축제 홍보대사인 소설가 이외수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산천어 축제를 알리고 있다. 이외수 페이스북 캡처

조 장관의 발언이 알려진 뒤 강원 지역사회는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화천군과 산천어 축제 홍보대사인 소설가 이외수 씨는 9일 자신의 SNS에 화천이 현재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군부대 축소, 돼지열병, 기후 온난화에 의한 얼음 부실, 동물보호단체의 연이은 태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에 연일 타격을 입었다”며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씨는 이어 “축제를 위해 준비한 농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상태이며 축제를 위해 준비한 다량의 산천어 역시 처치 곤란인 상태인데 이런 상황에서 환경부 장관은 산천어 축제장에는 가보지도 않고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각종 흉기로 난도질당한 화천 군민들의 알몸에 환경부 장관님께서 친히 왕소금을 뿌리는 듯하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이씨는 “얼마나 많은 동물이 인간의 식탁을 위해 고통받거나 학대받으면서 사육되고 있는가. 돼지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사육되나. 고등어, 오징어, 낙지, 뱀장어 등은 아무런 고통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기쁨에 겨운 상태로 우리들의 식탁에 오르는 걸까”라고 반문하며 “동물보호단체나 환경부 장관께 자갈을 구워 먹는 방법이나 모래를 삶아 먹는 방법을 좀 가르쳐 달라고 하소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강원도의회도 11일 성명을 내고 “국방개혁에 따라 접경지역이 경제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관료인 환경부 장관의 산천어 축제에 대한 발언에 강원도민은 비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화천군번영회 등 화천지역 12개 단체도 12일 군청에서 집회를 열고 조 장관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물고기 생존권 운운하는 건 화천군민이 물고기보다 못하다는 논리”라며 화천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씨의 발언에 동물보호단체 ‘동물해방물결’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외수 씨의 발언에는 몇 가지 오류와 날조가 있다”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동물해방물결은 “자갈을 구워 먹거나 모래를 삶아 먹는 방법을 가르쳐달라는 이씨의 말은 지각력을 기준으로 삼는 동물권 담론을 이해하지 못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동물해방물결은 이외수 씨가 KBS와의 인터뷰에서 “(환경단체) 몇 분이 오리털 점퍼를 입고 산천어 축제 반대 집회를 했다”고 말한 부분도 반박했습니다. 이들은 이씨 말이 “근거 없는 비방”이라며 “동물 희생 없이도 높은 보온성을 자랑하는 ‘웰론 패딩’과 ‘솜 패딩’을 검색해보라”고 말했습니다. 지역사회와 동물보호단체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붙고 있는 만큼 산천어 축제를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동그람이 정진욱 8leonardo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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