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 건물주들의 상생실험 전통시장, 구도심 건물주들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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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세입자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임대료 인하를 결정한 지 이틀만에 전통시장과 구도심 건물주들도 ‘상생선언’에 동참했다.‘갑’ 행세를 했던 건물주들이 ‘을’이었던 상인들을 살리기 위한 상생실험이 공감을 얻기 시작한 것이다. 전주시는 건물주들의 자발적 임대료 인하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둥지 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나비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승수 전주시장과 시내 주요 상권 건물주 64명은 14일 시청 회의실에서‘코로나19 극복과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력 선언식’을 가졌다. 건물주들은 이날 선언문을 통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시민들의 외출자제가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어려움에 봉착한 영세 자영업자들의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위해 임대료 10% 이상을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건물주들 일부는 임대료를 20% 이상까지 인하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날 상생선언에 동참한 건물주는 총 64명이지만 점포수는 121개나 된다. 점포는 전통시장인 모래내시장과 대학로, 중앙동, 중화산동 등 시내 10개동에 고루 분포돼 있다.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건물주들도 참여했다.

상생선언식에 참여한 은모씨는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져 있는 세입자 분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월세 10% 인하가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주변 건물주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자영업자와 건물주간 상생할 수 있는 기류가 형성됨에 따라 상권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주변 환경개선 등 지원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어려울 때 진짜 친구가 되어준 건물주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전주에서 지펴진 상생선언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전주 전역은 물론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