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기가 울산 남구갑 출마에 자신감 보이는 이유

두 번 보류 후 공천심사... 한국당의 '선거개입 프레임'에 맞불?

by
http://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0/0214/IE002603342_STD.jpg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 10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울산 남구 갑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논란의 중심에 선 더불어민주당 총선 출마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송병기 민주당 울산남구갑 예비후보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정봉주 전 의원의 행보가 대비된다.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두 번이나 심사를 보류해온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지난 9일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한편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아온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민주당 자격심사에서 세 번이나 판정이 보류되자 지난 3일 자진사퇴했다.

하지만 청와대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송병기 예비후보(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해 민주당 공관위는 두 차례 보류하던 입장을 바꿔 지난 12일 울산지역 공천신청자들과 함께 공천 심사를 실시했다.

이 같은 민주당 중앙당의 판단을 두고 '보수정당과 일부 언론의 청와대 하명수사 프레임에 정면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자심감 보이는 송병기, 배경은?

송병기 예비후보는 보수언론 등으로부터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비리 최초제보자'로 보도된 이후 집중포화를 맞았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월 14일에는 울산시 인사위원회로부터 직권면직됐다. 하지만 이 직권면직은 송철호 현 울산시장이 그의 총선 출마를 위해 포석을 깐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송 전 부시장의 총선 출마는 불투명했다. 중앙당 심사에서 거듭 보류되는가 하면 '출마하면 목표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월 31일 민주당 중앙당의 실무담당자들이 울산에 내려와 출마자들을 실사한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면접에 응한 당사자들과 실무담당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역여론 파악과 후보자 실사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출마하면서 자유한국당이 청와대 선거개입을 여론화할 것이니 당사자인 송병기 전 부시장으로 맞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민주당은 송병기 전 부시장에게 '출마기자회견을 해도 좋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런 배경에 송 전 부시장은 최근 급히 선거캠프를 꾸리고 출마 의지를 다진 것으로 보여진다.

이같은 민주당 중앙당 결정에 다급해진 쪽은 심규명 울산남구갑 예비후보(전 울산시당위원장)이다. 그는 지난 13일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국회의원 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지난 울산시장 선거관련 검찰수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송병기 후보께서 선거에 나서겠다고 하는 바람에 많은 민주당 당원들이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라면서 견제에 나섰다.

이에 송병기 전 부시장은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12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치러진 면접심사에서 두 사람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경선결과에 대해 아름답게 승복하자'고 했는데 태도가 갑작스레 바뀌어 당황스럽다"라며 "일부 당원의 의견을 전체 당원의 의견인양 확대 해석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송 전 부시장은 지난 10일 울산 남구갑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가혹하리만치 방대하고 촘촘한 검찰의 두 달여간 수사가 오히려 저를 자유롭게 해주었다"라면서 "법원의 재판에도 저는 자신이 있고 재판 이후에도 제 신변에는 어떠한 변화가 없을 것이다, 오로지 울산시민과 남구주민만이 제 앞길을 정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