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최강시사] 끝까지 ‘우한폐렴’ 고집하는 조선일보
- 코로나19 (COVID-19)로 공식명칭 정해졌음에도, 조선일보는 계속 ‘우한폐렴’ 사용
- “우한폐렴 차단보다 반중 정서 차단이 우선이냐?”며 공식명칭 권고에 정면 반발
- 혐오감, 낙인찍기 부추길 우려있어 지역 및 사람 이름 쓰지 말자는 게 WHO 입장
- 반박 근거인 일본뇌염(1871), 아프리카 돼지열병(1921) 등은 모두 2015년 이전 발견
- 조선일보 독자권익위원들조차 위기상황인데 진영논리로만 접근한다며 비판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 방송시간 : 2월 14일(금) 7:30~7:40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민동기 기자 (고발뉴스)
▷ 김경래 : 한 주간 뉴스 중에 좀 들여다볼 만한 뉴스를 가지고 얘기를 나눠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게 이름이 공식적으로는 ‘코로나 19’로 바뀐... 그런데 1, 9예요? 19예요?
▶ 민동기 : 방송 전문가들 이야기 들어보면 19라고 해야 정확하다고 하더라고요.
▷ 김경래 : 그래요? 1, 9로 많이 하던데, 사람들. 그렇죠?
▶ 민동기 : 네, 1, 9로 많이 하고 있는데.
▷ 김경래 : 저는 그러면 앞으로 19로 하죠, 전문가인 척. 이게 명칭 가지고 논란이 지금까지 꽤 있었잖아요. 어떤 문제가 있었나요?
▶ 민동기 : 그러니까 지금 언론들 같은 경우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쓰는 곳도 있고요. 정부가 ‘코로나 19’로 명칭을 바꾸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병행을 하는 곳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일부 언론이긴 한데, 유독 ‘우한 폐렴’을 아직 사용하는 언론이 있습니다.
▷ 김경래 : ‘우한 폐렴’은 거의 안 쓰는 것 같은데.
▶ 민동기 : 거의 안 쓰지만 일부 언론이 사용을 하는데요. 어제 기준으로 지면 기준으로 했을 때 조선일보가 ‘우한 폐렴’을 굉장히 고집을 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조선일보만요?
▶ 민동기 : ‘코로나 19’도 사용하지 않고요. 세계보건기구가 밝힌 공식 명칭인 ‘코비드-19(COVID-19)’ 이것도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대신에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우한 폐렴 감염증’ 이런 표현들을 혼용해서 사용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건 조선일보도 세계보건기구와 정부가 새로운 명칭을 사용하기로 했다는 것을 보도를 했다는 그런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지면이라든가 기사에는 ‘코비드-19(COVID-19)’나 ‘코로나 19’라는 명칭은 등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우리 PD가 굉장히 상세한 설명을 저한테 보내줬습니다. ‘코비드-19(COVID-19)’ 이게 CO는 코로나라는 뜻이고 VI는 바이러스, D는 질환, Disease인가요? 영어가 아직 기억이 나는군요. 19는 2019년도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조선일보가 모르면서 이러지는 않을 거고요, 그렇죠? 왜 그러는 걸까요?
▶ 민동기 : 그런데 이게 연관성이 있는 정황이 있는 게 정부가 지난 1월 27일 청와대 출입기자에게 감염증의 공식 명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다, 이런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2015년 개정된 세계보건기구의 새로운 인간 감염성 질환 명명법에 따른 것입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권고를 한 거죠. 그런데 조선일보가 정부 공공가 나온 바로 다음 날부터 비판 기사를 냈고요. 1월 29일 사설에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 일본이었으면 청와대가 나섰겠느냐? 중국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이유가 궁금하다.’ 이렇게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그러니까 조선일보는 명칭 변경이 중국 눈치 보기 아니냐? 이런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는 겁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지금은 거의 안 써요. 조선일보만 거의 쓰는 명칭인데, ‘우한 폐렴’이라는 게. 초창기에는 많이 썼어요, 그렇죠?
▶ 민동기 : 그러니까 민주언론시민연합이 1월 29일부터 2월 10일까지 ‘우한 폐렴’ 키워드로 검색된 기사량을 분석했거든요. 경향신문하고 한겨레는 1월 29일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명칭을 고쳤고요. 그리고 다른 신문들도 1월 30일부터 2월 3일 사이에는 ‘우한 폐렴’이라는 명칭 대신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명칭을 수정했습니다. 그런데 2월 10일까지 조선일보와 한국경제는 ‘우한 폐렴’ 명칭을 고수하거나 아니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명칭과 혼용해서 사용을 하고 있는데요. 사실 조선일보 같은 경우에는 ‘우한 폐렴’, ‘우한 코로나 감염증’, ‘신종 코로나’ 이런 명칭을 어제오늘 계속 쓰고 있습니다. 특히 ‘우한 폐렴’이라는 명칭을 굉장히 빈도를 많이 쓰고 있는데요. 간단하게 포털에서 ‘우한 폐렴’이라고 기사 검색을 해보시면 굉장히 많이 검색되는 매체가 있는데, 바로 조선일보입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이제 WHO 세계보건기구에서 공식적인 이름을 ‘우한 폐렴’ 이렇게 가지 않고 ‘코비드-19(COVID-19)’ 이런 식으로 가는 이유가 있잖아요. 그렇죠?
▶ 민동기 : 그러니까 지역이나 사람 이름의 병명에 붙이는 게 해당 지역이라든가 특정 집단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혐오감을 줄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신중하라는 게 세계보건기구 가이드라인인데요. 그래서 지리적 위치, 동물, 개인이나 집단을 지칭하지 않는 공식 명칭을 쓰도록 되어 있습니다. 특히 부정확하거나 낙인을 찍을 수 있는 별칭을 쓰는 것을 막기 위해서 세계보건기구는 공식 이름을 사용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점도 강조를 하고 있거든요. 실제로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신 놈부레 바이러스’라는 게 있었는데, ‘포코너스 바이러스’로 처음에 이름을 붙였거든요. 그런데 해당 주민들의 반대로 이름이 변경이 됐고요. 미국 재향군인에서 따온 ‘레지오넬라균’ 있지 않습니까? 이것도 미국 재향군인의 항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도 인종이나 지역을 가려서 감염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충분히 입증이 되었기 때문에 굳이 ‘우한 폐렴’이라는 단어를 강조해서 사용할 이용라든가 근거를 찾기가 어려운데, 조선일보가 이걸 유독 고집을 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해석을 하자면 뭘까요? 왜 이렇게 ‘우한 폐렴’이라는 단어를 고집을 할까요?
▶ 민동기 : 그러니까 일종의 프레임 설정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월 29일에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거든요. “정부가 ‘우한 폐렴’ 명칭이나 고치고 있는데, 거기 신경 쓸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 ‘우한 폐렴’ 확산 차단보다 반중 정서 차단에 더 급급한 게 아니냐?” 이렇게 비판을 했고 이게 상당히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제기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문재인 정부가 중국 눈치를 보고 있고 중국 정부의 책임을 덜기 위해서 명칭을 고치려 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맥락이 깔려 있는 것 같은데요. 조선일보가 ‘우한 폐렴’을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도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는 중국 눈치를 보지만 우리는 안 본다. 그래서 ‘우한 폐렴’을 계속 사용한다.‘ 이런 의미가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은 ’메르스‘라는 단어 자체가 중동이라는 게 들어가는 거잖아요, 미들(middle). 그리고 ’아프리 돼지열병‘ 이것도 지역을 붙인 것이지 않습니까? 이것은 왜 쓰고 ’우한 폐렴‘은 또 안 쓰고 이러는 거예요?
▶ 민동기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이것을 좀 보도에 신중할 필요가 있는데요. 저도 그래서 찾아보니까 ’일본뇌염‘이라든가 ’메르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라는.
▷ 김경래 : 아, ’일본뇌염‘이 있군요.
▶ 민동기 : 있습니다. 이 병명 자체가 모두 세계보건기구가 명명법을 개정하기 전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 김경래 : 아, 예전에 만든 거다.
▶ 민동기 : ’일본 뇌염 바이러스‘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1871년에 발견됐고요.
▷ 김경래 : 그래요? 아이고, 오래됐네.
▶ 민동기 : ’메르스‘가 2012년,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1921년에 발견된 바이러스라고 합니다.
▷ 김경래 : 오래된 거군요, 이게.
▶ 민동기 : 그런데 세계보건기구의 이 명명법은 2015년에 개정이 됐거든요.
▷ 김경래 : 얼마 안 됐네요.
▶ 민동기 : 그러니까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언론이 보도를 할 때도 상당히 신중해야 하는데,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뇌염‘ 같은 경우에는 지금 일본에서 많이 발생 안 한다고 해요. 그런데 보도를 그렇게 하면 아, 여전히 일본에서만 주로 관찰된다,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 것 아니겠습니까?
▷ 김경래 : 일본에서 전염된 건가?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보통.
▶ 민동기 :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역이나 국가에다가 이게 병명을 붙이는 것을 신중하게 판단해야 되는데.
▷ 김경래 : 잘못된 정보를 줄 수도 있다, 이거네요.
▶ 민동기 : 그렇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가 이런 부분을 간과하는 것 같고요. 재미있는 것은 제가 오늘 신문을 보다가 조선일보 독자권익보호위원회 2월 정례회의 내용이 또 조선일보 지면에 실렸더라고요.
▷ 김경래 : 아, 이런 것도 읽으세요?
▶ 민동기 : 아니, 그런데 이게 너무 특이해서. 위원들이 뭐라고 지적을 하느냐 하면 “조선일보가 정부를 비판하는 건 좋은데 정부가 ’코로나 19‘와 관련해서 왜 오락가락하는지 원인을 따져야 하는데 조선일보는 정부는 무조건 아마추어고 무능력하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 이렇게 또 지적을 했고요.
▷ 김경래 : 이게 조선일보 지면에 실렸어요?
▶ 민동기 : 독자권익보호위원들이 조선일보 지면에 대해서 이렇게 지적을 한 것이고오. 그리고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이번 사태에 대처해나가는 상황에 조선일보가 진영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무책임해 보일 수 있다.” 또 이렇게 비판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위원들의 지적을 조선일보 기자들이 좀 곰곰이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 김경래 : 조선일보는 그래도 내부적인 어떤 비판 장치가 있고 그것을 지면에 반영을 했군요.
▶ 민동기 : 그런데 독자권익보호위원회가 현송월 총살 보도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도 이제 좀 정정보도하는 게 어떠느냐고 제안한 적이 있는데, 정정보도를 안 했거든요.
▷ 김경래 : 시스템은 있는데 또 받아들여지지 않는군요.
▶ 민동기 : 수용 여부는 또 별개인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 GO발뉴스 민동기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민동기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