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프간 평화협상 타결 임박…트럼프 "2주내 알게 될 것"
by NEWSIS[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13일(현지시간)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간 평화협상 타결에 긍정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주 이내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고, 폼페이오 장관은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탈레반과 7일간 폭력 감소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인 아이하트 라디오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양측간) 잠정적 합의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을 받고 "매우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합의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다음 2주 동안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안보회의 참석차 독일 뮌헨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동승한 기자들에게 아프간 평화협상과 관련해 "낙관적이지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며칠간 우리는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게 대화를 계속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면서도 "우리는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탈레반이 폭력을 감소할 경우 아프간 주둔 일부 미군을 철수할 수 있는 협상을 승인했다고 부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공식적인 협상이 시작되기 전 폭력의 주목할 만한 감소를 원한다"면서 "우리가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면, 우리가 그런 태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 우리는 진정한 화해를 위해 테이블에 앉아 있는 모든 아프간인들과 정말 진지한 토론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폭력 감소 요구는 협상이 교착된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미국이 요구한 폭력 감소는 완전한 휴전을 요구해온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뮌헨에서 가니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1일 가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과 탈레반간 평화협상이 진전됐다고 전달한 바 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도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장관회의 참석차 방문 중인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과 탈레반이 7일간 폭력 감소 방안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폭력 감소는 탈레반 지도부가 휘하 전투병을 통제할 수 있는지 중요한 시험대로 꼽힌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아프간에서 최선의 해결책은 정치적 합의라고 말해왔다"며 "이 부분에서 진전이 이뤄졌고 우리는 곧 그것에 대해 더 많은 보고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때 그것(폭력 감소)은 지속적인 평가 과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탈레반간 폭력 감소가 언제 시작될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탈레반 관계자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오는 14일부터 폭력 감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평화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폭력 감소는 미국이 아프간 주둔 미군 1만2000명을 감축하고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와 정치적 해결을 위한 포괄적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하는 보다 공식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탈레반은 지난 2001년 미국이 9·11테러 배후로 지목한 오사마 빈 라덴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거부했다가 축출됐지만 이후 세력을 회복해 현재는 아프간 영토 절반 가량을 장악하고 있다.
미국은 탈레반 정권을 축출한 뒤 친미정권을 옹립해 지원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아프간 철수로 대외전략을 수정하면서 탈레반과 2001년 9·11테러 이후 17년간 지속된 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회담에 나섰다.
양측은 지난해 2월 카타르 도하에서 평화협상을 시작해 나서 미군 일부 철수 등을 골자로 평화협상 초안을 작성했지만 같은해 9월 탈레반의 폭탄테러로 미군이 전사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양측이 인질과 포로 맞교환을 거쳐 같은해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협상을 재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