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총리 "'손님 적어 편하시겠네' 발언, 곧 바빠질테니 편하게 생각하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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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2.14 17:12 | 수정 2020.02.14 20:35 丁총리, 오찬 기자간담회서 신촌 명물거리 '발언'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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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우한폐렴(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 식당 종사자에게 "손님이 적으니 편하겠네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자 "농담으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정 총리는 전날 서울 신촌 명물거리의 콘택트렌즈 전문점을 찾아 한 상인이 손님이 적어 어렵다고 호소하자 "그간에 돈 많이 벌어놓은 것 가지고 조금 버티셔야죠, 어때요 버틸만해요?"라고 했다. 정 총리는 이후 방문한 식당에선 "요새는 좀 손님들이 적으시니까 편하시겠네"라고 했고, 식당 종사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정 총리의 이 발언을 두고 국정 최고위 책임자가 우한 폐렴 직격탄을 맞은 상인에게 염장을 지르는 것이냐는 비판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연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식당 주인이 옛날부터 알았다고 친밀도를 표현해서 편하게 농담을 했다"면서 "지금은 장사가 안 되더라도 곧 바빠질테니 편하게 생각하라는 뜻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손님이 적으니 편하겠다'는 말은 식당 주인이 아니라 과거 정 총리 직장 근처에서 일했다는 종업원에게 긴장을 풀자고 한 말이라고 한다"며 "정 총리는 현장에서 종업원들 고용을 걱정하는 말씀도 했다"고 했다. 그러나 우한 폐렴으로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민생 점검을 나간 총리가 한 농담으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떻게 일국의 국무총리가 서민들의 고통에 염장을 지르는 발언을 자영업자의 면전에서 대수롭지 않게 늘어놓을 수 있느냐"고 했다. 온라인에서도 정 총리의 발언에 대해 시간과 장소·상황에 맞지 않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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