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KBO 징계 받은 배재준에게 무기한 선수자격 정지[SS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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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투수 배재준이 지난해 3월 27일 2019프로야구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시즌 두번째 경기에 등판했다.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가 지난해 12월 폭력 행위를 일으킨 배재준(26)에게 무기한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LG 구단은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 결과가 발표된 후 내부회의를 열어 배재준에 대한 구단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KBO는 이날 상벌위원회를 마친 후 “폭력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LG 배재준에게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40경기 출장 정지 및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KBO는 “상벌위윈회는 이번 사안이 당사자 간 합의로 종결 처리되었다고 하나 폭력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으며 KBO리그가 지향하는 클린베이스볼에 위배되는 행위로 프로야구의 명예를 훼손시킨 점을 들어 이 같이 제재했다”고 전했다.

배재준은 지난달 29일 오전 1시 40분경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서 여자친구와 다투다가 지나가던 시민이 다툼을 말리자 시민의 얼굴을 가격한 혐의를 받았다. 이후 경찰조사에 앞서 배재준은 피해자와 합의를 보면서 경찰에 공동명의 합의서를 냈다. 덧붙여 피해자 측의 처벌불원서도 제출했다. LG 구단은 배재준을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했다. KBO 권고사항에 따라 상벌위원회 이후 징계 수위를 논의했고 배재준에게 무기한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LG는 지난해 2월 1차 스프링캠프 종료 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내야수 윤대영을 임의탈퇴시킨 바 있다. 당시도 LG는 사건·사고 재발을 막을 것을 강조하며 향후 일탈행위에 대해 강력한 처분을 내릴 것을 예고했다. 실제로 LG 이규홍 대표이사는 지난 8일 신년 하례식에서 “한 선수가 폭력 행위로 물의를 일으켜 구단 이미지를 실추시켰을 뿐 아니라 야구 팬들과 동료 선수들에게 깊은 충격과 상실감을 안겼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프로야구 선수의 신분을 망각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인 자세를 견지하기를 당부드린다”고 힘줘 말하며 배재준을 향한 중징계를 예고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무기한 선수자격정지 처분을 내린만큼 배재준은 올해 전력에서 제외된다. 향후 선수의 모습을 보고 자격정지 해제를 고려할 것”이라고 배재준에게 임의탈퇴에 준하는 징계를 내렸음을 밝혔다. 다음은 LG 구단이 전한 사과문.

[사과문]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저희 LG트윈스는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배재준 선수의 시민 폭행과 관련하여,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프로야구 선수로서 사회적 책임과 모범을 보여야 할 선수의 폭력 행위는 야구팬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린 불미스러운 일로서 구단은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LG 트윈스는 향후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가일층 정진하겠으며 KBO리그가 지향하는 ‘클린 베이스볼’ 정착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구단으로 거듭 나겠습니다.

다시 한번 프로야구를 사랑하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팬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