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당권파 만났지만 "기대할 얘기 없어…사실상 사퇴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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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력과 통합 후 사퇴는 현실성 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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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197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 발언하고 있다. 2020.01.31.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최서진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권파·호남계 중진의원들과의 오찬에서 "당 밖의 청년 세력들과 통합이 잘 되면 그만두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의원들은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라 사실상 사퇴거부"라는 반응을 보였다.

31일 서울 여의도의 식당에서 가진 오찬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당권파 의원들이 대표에게 향후의 확실한 로드맵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결국 언제 대표가 사퇴할 지 알려달라는 이야기였다"며 "그러나 손 대표는 당 외곽의 젊은 세력들과 통합이 잘 되면 그만두겠다고 유보했다. 하지만 이는 현실성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는 그 청년 그룹들은 손 대표의 주도에 응할 생각이 없다"며 "손 대표도 이런 통합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안다. 계속 특정 조건을 걸고 이루어져야 사퇴하겠단 이야기를 반복해오지 않았나.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사퇴 거부를 한 셈이다"라고 개탄했다.

또 다른 의원도 통화에서 "기대할 만한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며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이야기도 나왔는데 안될 것 같다. 본인은 (사퇴에) 뜻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전 의원의 탈당과 관련, "결국 귀국할 때 이미 탈당과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그 각본에 따라 모든 행보를 이어나갔다는 사실이 밝혀진 지금 허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바른미래당은) 젊고 유능한 미래 세대 인재들과 적극 통합에 나설 것"이라며 "많은 세대들이 정치를 준비하고 창당을 분비하고 있다. 그들과 긴밀히 연대해 통합할 준비, 그런 연대를 지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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