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치는 ‘우한 폐렴’ 확진자 가짜뉴스... 화성 감염자 자료도 허위

국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되고 2차 감염사례도 보고되면서 관련 가짜뉴스도 유통되고 있다. 기자들 사이에서 돌던 화성 주민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보도자료가 대표적이다.

화성시 공공기관이 발행한 것으로 보이는 보도자료 양식은 기존 정부기관이 내놓는 형태와 똑같다. 이 허위 문건은 ‘정부 공문’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받아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사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이 문건을 살펴보면 확진자 2명에 대한 자세한 일지가 기록돼 있다.

하지만 하단에 석연찮은 것이 써있다. 확진자를 알리는 내용에 엠바고를 걸어둔 것이다. 관련 내용은 다음날인 2월 1일에 배포된다고 명시돼 있다. 국가적 비상 상황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된 내용에 엠바고가 걸린다는 사실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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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수원시장 페이스북.

화성시 보건소와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해보니 관련 문건은 완전한 가짜뉴스였다. 화성시 관계자는 “우리도 가짜 문건을 보고 후속 대책 작업을 하고 있다”며 “문건에 나온 건강관리과는 존재하지도 않는 부서”라고 말했다. 실제 나와 있는 건강관리과는 존재하지 않는 건강증진과가 정확한 명칭이다.

수원도 전날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언론사를 사칭한 가짜뉴스로 큰 곤욕을 겪은 바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30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나 가짜뉴스에 시민들이 현혹돼 혼란을 겪지 않도록 모든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라”고 말했다.

염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사실을 직접 올리며 ‘팩트’를 전달하고 있다. 염 시장은 31일 “국내 7번째 확진환자와 접촉자 1명이 보고됐다”며 “접촉자는 시립금호어울림어린이집 보육교사”라고 밝혔다. 해당 어린이집은 임시 폐쇄하기로 결정됐고 건물은 방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 시장은 “추가적인 대책은 확인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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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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