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은 왜 질병관리본부 공개 비판하고 나섰나
by NEWSIS박원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종합대책회의 주재
"7번 환자, 30일 확진…질본 즉시 정보 공개 안해"
"대통령 전수조사 주문 3일 지나…외국인 명단 안줘"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7번 확진자 정보를 질병관리본부자 제때 공개하지 않고, 외국인 전수조사 대상자들 명단을 지방자치단체에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사태 당시 박근혜 정부에서 관련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상당한 혼란을 빚었던 만큼 신종 코르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선 질병당국이 정보를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6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종합대책회의'에 참석해 "어제(30일) 오후 6시30분 7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질본이 이를 즉시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수조사 하라고 지시한 지 3일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서울시에 외국인 명단이 통보가 안된 상태"라고 비판했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선 정보가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는데 질본의 소극적인 대응이 시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박 시장이 직접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특히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 중국에서 발병한 해외유입형 질환인 만큼 국내 전파를 차단하는게 핵심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면서 서울에 있는 외국인들의 전수조사가 시급해진 상황이다. 일선 현장을 담당하고 있는 지자체에서 정확한 감염경로 파악과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선 외국인 전수조사 조사대상자 명단이 필요한데 이 마저도 7번째 환자가 발생하도록 통보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메르스 창궐 당시 박근혜 정부는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뒤 20일 넘게 방문한 병원 이름 등을 공개하지 않아 뒤늦게 정보를 발표해 혼란을 키웠다. 당시 국내에서만 메르스에 186명이 감염되고 38명이 사망했다.
이에 당시 박 시장은 오후 10시40분 심야 긴급브리핑을 개최하고 접촉자 1566명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이후 국민들로부터 메르스 확산 방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박 시장의 행정력이 높게 평가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박 시장은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박 시장이 컨트롤 타워를 자임하며 선봉에 서서 지역사회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적인 대응을 했던 만큼 정보의 공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와 협력하며 최일선에서 서서 감염병 확산을 막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 수장으로서 초동대응을 위해선 질본의 신속한 정보공개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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