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뒤집어놓은 성학대 부친 살해 세 자매…살인죄 모면

러시아 가부장 중심 가정폭력 심각성 상징적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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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보스인 부친 미하일 하타튜랸을 살해한 세 자매. © 뉴스1

러시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세 자매 마피아 부친 살해 사건의 당사자들이 살인죄를 모면했다고 데일리메일 등이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검찰은 평소 자신들을 성적으로 학대해온 부친이 잠든 사이 흉기로 살해한 세 자매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정당 방위' 등의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2018년 7월 당시 각기 19, 18. 17세이던 크리스티나, 안젤리나, 마리아 등 세 자매는 모스크바 자택에서 아버지 미하일 하타튜랸(57)이 잠들자 칼로 찌르고 해머로 내리쳐 죽였다. 자매는 마피아 보스로 알려진 아버지 미하일이 자신들을 몇년 동안이나 성폭행하는 등 학대해왔다고 살해 동기를 밝혔다. 사건은 러시아에 만연한 가부장 중심의 가정 폭력과 여성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 됐다.

이 가운데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아버지를 무참하게 계획 살해한' 자매중 2명에게 살인 혐의로 기소할 것을 검찰에 권고하며 여론이 폭발했다. 연방수사위원회는 기소권은 없으나 대통령 직속 기구로 최고의 권위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각 인권단체들마다 가정폭력의 피해자인 세 자매가 무죄라는 항의가 쏟아지고 석방하라는 청원이 빗발치며 결국 사법당국도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be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