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외상센터장 전자결재로 사임원 제출(종합)

지난 29일 병원 방문하지 않고 전자결재 형식으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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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국종 교수가 지난해 10월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2019.10.18 © News1 조태형 기자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어 절체절명의 위기였던 석해균 선장, 2017년 북한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다발의 총상을 입고 생사를 넘나들었던 귀순병사 오청성씨를 살려냈던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이 지난 29일 '보직사임원'을 냈다.

31일 아주대병원 측에 따르면 이 교수는 센터장직을 떠나겠는 뜻으로 '보직사임원'을 전자결재 형식으로 병원 내부 전산망을 통해 제출했다. 다만 보직사임원을 내면서 병원에는 방문하지 않았다.

해군 파견 근무 중인 이 교수는 병원으로 복귀하는 시점인 2월3일에 사임원을 제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보다 나흘 앞서 제출했다.

병원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최종 결정은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내린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달 15일부터 해군사관학교 생도 등과 함께 '태평양 횡단 항해 해군훈련'에 복귀했으며 병원에서는 '파견'으로 분류돼 있다. 이 때문에 직접 서면제출이 아닌 전자결재 사직서를 제출했다.

후임 외상센터장으로는 아주대병원 외과 과장인 정경원 교수 등이 거론된다. 정 교수는 이 교수의 애제자로 알려졌다.

센터장 인사권은 아주대의료원장이 쥐고 있어 정 교수가 센터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는 중론이다.

이 교수는 지난 13일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의 '욕설 녹취록'을 언론에 공개한 이후 센터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해당 녹취록은 4~5년 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그는 센터장직에서 물러나 평교수로 재직하면서 외상센터에 대한 어떤 운영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 교수와 유 원장의 갈등 배경에는 지난해 10월18일 경기도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때 이 교수가 "외상센터를 위한 세금과 국가 지원금이 전혀 관계없는 일에 사용된다"고 폭로하면서부터 불거졌다. 또 병실문제와 닥터헬기 운영에 대한 아주대병원의 비협적인 태도까지 지적했다.

이 교수는 2016년 6월 외상센터 출범과 함께 센터장직을 3년7개월여 역임한 가운데 최종 임기까지는 1년여 남은 상태다.

외상센터는 인력 부족 때문에 닥터헬기에 의료진이 탑승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 닥터헬기 재운항은 당분간 어렵게 됐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