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행불자 유골 없었다"…옛 광주교도소 추가 발굴 종료
28일부터 4일간 발굴…1일 토층 원상 복구작업 후 마무리
by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1980년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발생한 행방불명자를 찾기 위해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인근 부지 추가 발굴이 진행됐지만 결국 유골은 발견되지 않았다.
5·18기념재단은 31일 옛 광주교도소 경비교도대 북쪽 일원 2888㎡ 부지에서 굴착과 함께 토층작업을 벌인 결과 암매장지로 추정할만한 외부 토양이나 유골 추정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5·18기념재단 등은 지난달 28일부터 4일간 발굴 조사를 진행했으나 유골 흔적 등을 발견하지 못하고 이날 작업을 종료했다. 재단은 2월1일 굴착 작업을 벌인 토양을 다시 덮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번 작업은 지난해 12월19일 옛 광주교도소에서 신원 미상의 유골 수십여구가 발견되고 추가 발굴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신원미상의 유골은 현재 국과수 감정이 진행되고 있다.
옛 광주교도소는 1989년부터 최근까지 5·18 행불자 암매장 제보 10여건이 접수된 곳이다. 계엄군이 직접 주둔해 시민들을 사살했고 5·18 이후 암매장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5·18직후 교도소 내 관사 뒤에서 8구, 교도소 앞 야산에서 3구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암매장 증언의 신빙성을 더했다.
80년 5월21일부터 이틀간 3공수여단이 주둔한 옛 광주교도소에서 당시 3공수여단 출신 장교들이 이 일대를 지나는 시민을 향해 무작위 총격을 가했다. 이들은 '시민을 교도소 남서쪽 등지에 암매장·가매장'했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또 같은해 6월 초부터 20일까지 재편성된 투입군이 하사관 중심으로 광주에 와 사체 처리를 하고 간 사실도 기록으로 남아있다.
군 기록에 따르면 약 28구의 시신이 교도소 중심으로 암매장 됐다는 보고가 있지만 11구만 발견됐고 17구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5·18기념재단와 대한문화재연구원은 2017년 11월부터 2018년 1월까지 '5·18암매장지'로 거론된 옛 광주교도소에서 4차례 발굴조사를 벌였지만 유해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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