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이어 토머스도 “올림픽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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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남자 골프 상위 4명 중 2명 출전 의사…켑카·존슨은 ‘미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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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 저스틴 토머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에 이어 남자 골프 세계 랭킹 4위 저스틴 토머스도 올림픽 출전 의지를 밝혔다. 현재 랭킹대로라면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미국 남자 골프 상위 4명 가운데 2명이 출전할 뜻을 밝힌 것이다. 반면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와 5위 더스틴 존슨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에서 30일(현지시간)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 출전 중인 토머스는 올림픽 출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출전을 마다할 시나리오는 없다”고 답했다. 토머스는 “올림픽은 완전히 다른 대회다. 4년에 한 번씩 열린다”고 올림픽의 중요성을 평가했다. 그는 “출전 기회가 왔는데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토머스의 입장은 현재 세계 랭킹 6위인 우즈와 비슷한다. 우즈는 도쿄 올림픽 출전을 올해 최대 목표 중 하나로 잡고 있다. 그는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뒤로 나도 올림픽의 일원이 되고 싶었다”고 말해왔다. 또 “이번이 아니면 다음 기회는 없을 것”이라며 도쿄 올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1975년 12월생인 우즈는 2024년 파리 올림픽 때는 거의 50살이 되기 때문에 출전하기가 지금보다 훨씬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ESPN은 우즈가 올림픽에 출전할 경우 미국 선수단 기수를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인권 문제로 논란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하고 있는 켑카와 존슨은 올림픽 출전에 대해 미온적이다.

켑카는 지난 29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육상·체조 같은 종목의 대다수 선수들에겐 올림픽이 4년마다 기다려 치르는 매우 영광스러운 대회다. 그러나 골프에선 매년 4개 메이저대회가 열린다”며 “내겐 4개 메이저대회가 확실히 더 중요하다. 페덱스컵도 내 목표”라고 말했다.

존슨도 “올림픽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스케줄이 맞을지 모르겠다. 이에 대해 나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존슨은 4년 전에도 지카바이러스 등을 이유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다.

올림픽 골프에는 세계 랭킹 15위 안에 드는 선수들의 경우 나라별로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미국 남자 골프는 켑카와 존슨이 출전하지 않더라도 패트릭 캔틀레이, 잰더 쇼플리, 웨브 심프슨, 패트릭 리드, 토니 피나우 등 5명이 더 15위 안에 있어 올림픽에 4명을 내보내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