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통위 1차 국민보고대회…황교안 “연인도 서로 양보해야 인연 맺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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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정권 권력 남용과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특검 추진 10대 과제 밝혀박형준 “20일까지 통합신당 구체화”…김문수·전광훈 자유통일당 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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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세번째)와 미래를향한전진4.0 이언주 대표(왼쪽 두번째)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1차 국민보고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정치연대 장기표 대표, 이 대표, 황 대표,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 혁통위 박형준 위원장.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31일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과 함께 첫번째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혁통위는 보수진영 통합신당의 가치를 제시하고, 수백개 시민사회단체를 끌어모아 통합의 세를 과시했다. 하지만 새보수당이 자체 공천관리위원회 준비에 착수하고, 이른바 ‘태극기세력’은 별도 신당 창당을 선언하는 등 보수진영의 여전한 분열상도 드러나 대비를 이뤘다.

혁통위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차 국민보고대회를 열어 통합신당의 가치와 과제를 발표했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통합신당의 가치는 자유, 민주, 공정, 공화”라면서 “앞으로도 범중도보수 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정권 권력 남용·비리에 대한 국정조사·특검 추진’ 등 10대 과제도 제시했다. 국회의원은 의정활동에만 집중하도록 당 지도부를 제외한 당직은 맡지 않는 등 정당 운영 방향도 밝혔다. 박 위원장은 통합신당 창당 데드라인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논의를 해봐야 하지만 2월20일 전에는 뭔가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야 하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보고대회엔 한국당 황교안 대표,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 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혁통위에 따르면 원희룡 제주지사와 미래를 향한 전진 4.0, 국민의소리당 창당준비위원회, 253개 단체로 구성된 범시민사회연합 등이 지지와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같은 날 보수진영 내 만만찮은 신경전과 반목도 노출됐다. 새보수당은 이날 3월9일까지 공천을 마무리한다는 공관위 일정을 발표했다. 통합 불발 시 독자행보를 할 수 있다는 신호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와) 만약 만난다면 다음주 중에 만나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비공개 협의가 충분히 됐다, 직접 만나 여러 뜻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다 싶을 때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을 탈당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전광훈 목사는 이날 혁통위 보고대회와 같은 시각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자유통일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태극기부대가 주축인 이들은 한국당과 ‘탄핵 찬성파’인 새보수당 등과의 통합에 반대한다.

황 대표는 이날 보고대회에서 “비워야 채울 수 있다. 연인이 결혼할 때도 서로 양보해야 인연을 맺는 것”이라며 “여러 사연으로 다른 길을 갔던 세력이 한 울타리에 모이는 건 100% 만족을 추구할 수 없다”고 했다. 새보수당과 태극기세력 모두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앞서 개최된 한국당 광역·기초의회 의원 워크숍에서는 “우리가 경쟁할 상대가 친박(근혜)이냐, 친이(명박)냐, 복당파냐”며 “우리가 싸울 사람은 문재인”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안철수씨도, 김문수 전 지사도, 전광훈 목사도 통합에 합류해야 한다. 독자노선으로 살아날 수 없고, 설령 산다고 해도 극소수의 꼬마 정당으로밖에는 살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