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신인의 자세를 즐기면서…제일 자신 있는 것이 선발”
by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로 출국…“실력으로 보일 것”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새 시즌을 맞는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돌입한다. 김광현은 “많은 관심이 살짝 부담스럽지만 더 잘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광현은 3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야구선수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고 싶다는 꿈을 품어왔던 김광현은 지난해 12월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2년간 보장금액 800만달러에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성적에 따른 계약 총액은 최대 1100만달러에 이른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김광현은 2007년 KBO리그 데뷔 시즌을 떠올리면서 “신인의 자세로 제로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가려고 한다. 제로에서 시작하겠다”며 “신인 때는 관심을 많이 받았고 그게 부담감으로 작용하긴 했지만, 지금은 그런 걸 즐길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실력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광현은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일단 현지 언론에서는 김광현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광현은 “캠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선발이 될지, 중간이 될지가 결정될 것 같다. 선발로 시작할 수 있게 하겠다. 제일 자신 있는 게 선발이고 여태까지 해온 게 선발”이라며 보직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플로리다로 넘어간 김광현은 주피터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 참가에 앞서 일주일간 전 소속팀 SK의 플로리다 베로비치 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김광현은 “2월22일이 첫 시범경기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에 맞춰 일본 오키나와에서 하프피칭까지 했다. 첫 경기 때 1~2이닝 정도는 던질 수 있도록 몸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정말 팬들 덕분에 메이저리그에 가게 됐다. 이른 새벽부터 응원해주실 텐데 ‘저 선수는 정말 열심히 한다’는 말을 듣도록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도 다시 많은 취재진 앞에서 인터뷰하고 싶다”며 금의환향을 꿈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