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방 밖 외출·교민 간 만남도 금지…식사는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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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생활은 어떻게

와이파이·책·TV·신문 등 제공
14일간 매일 두 차례 발열 검사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교민 350명은 이날부터 임시생활시설에서 지내게 된다. 14일 동안 아무 증상이 없는 것이 확인돼야 귀가할 수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350명의 교민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200명,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150명이 나눠서 배치됐다. 교민들이 충남과 충북 중 어느 지역에 더 연고가 있는지를 고려해 배치가 이뤄졌다. 어린아이가 있어 불가피하게 2인 1실을 써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1인 1실로 방이 배정됐다. 교민들이 머물 기숙사는 인재개발원 가장 뒤편에 위치해 있다. 정문에서 여러 건물을 지나야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지역주민 등 외부인과 접촉이 어렵다.

교민들은 2주 동안 외부와 거의 완벽하게 차단된 생활을 하게 된다. 원칙적으로 방 밖 출입이 금지되면서 외부인 면회는 물론 수용된 교민들 간의 만남도 제한된다. 부득이하게 개인 공간을 벗어나 방 밖으로 나가야 할 때는 N95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각방에는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딸려 있다. 식사는 1일 3식 모두 도시락 형태로 제공된다. 교민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각방에 배포된 의료용 쓰레기 봉투에 담아 방 밖에 내놓으면 이를 수거하기로 했다. 방 밖으로 나올 일이 전혀 없게끔 와이파이를 설치하고 책·신문·TV 등을 방에 뒀다. 어린이가 있는 방에는 별도의 놀이공간을 마련했다.

생활시설에는 의료진이 상주하며 매일 오전·오후 2차례 발열 검사와 문진표 작성을 통해 교민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의료진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12명,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4명이 배치됐다. 체온이 37.5도 이상이거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바로 의료기관에 격리돼 바이러스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의료기관 즉시 이송을 위해 소방청에서 구급대원 4명이 파견돼 상시 대기하기로 했다.

외부 출입이 금지되는 만큼 교민들의 심리 안정과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심리지원팀도 별도 구성됐다. 심리지원팀은 각방을 방문하며 상담을 제공한다.

박종현 행안부 안전소통담당관은 “교민 숫자와 상주 공무원 및 의료진 숫자를 고려하다보니 680실이 넘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임시생활시설로 지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