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종 코로나 지역사회 감염 우려 공식화…“절실한 시기 닥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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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의 접촉자가 다시 확진자가 된 2차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정부가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국민들에게 확산 방지를 위한 개인위생수칙 등의 철저한 준수도 당부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31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우리도 지역 감염이 우려되는 이러한 요건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무엇보다도 지역사회 전체, 지역사회에 대한 감염을 막기 위한 대응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가 닥쳐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30일 발생한 6번째 국내 확진자는 3번 환자의 일상 접촉자다. 6번 환자는 3번 환자와 지난 22일 강남 한일관에서 식사를 했다.


이에따라 정부의 2차 감염에 대한 입장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지난 26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국내 확산 가능성에 대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통한 국내 유입환자는 증가할 수 있다라고 보고 있다. 그런데 이 유입환자가 지역사회에 전파를 시키지 않게끔 최대한 차단하는 게 저희 목표”라며 국내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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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지난 29일 박혜경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 “이미 초기에 제한된 사람 간 감염에서부터 가능성이 있는 쪽으로 정보가 바뀐 이후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이라며 “2차 감염 가능성은 늘 있었고 1월3일에 우리가 대책반을 구성한 이후부터 한 번도 2차 감염에 대한 우려를 배제한 적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접촉자 관리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국제보건기구(WHO)도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국제적인 공중보건위기상황으로 선포했다. 발병지인 중국을 비롯해 독일과 일본 등에서도 2차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31일 오전까지 국내 확진자는 7명이다. 이 중 공항에서 곧바로 격리되지 않고 지역사회로 이동해 외출 등을 했던 3번과 4번 환자의 접촉자는 267명에 달한다. 접촉자로부터 확진자가 발생한 3번 환자의 밀접접촉자만 15명이다. 여기에 5번 확진자도 입국 후 격리 전까지 영화관을 방문하는 등 외부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접촉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 차관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안내해드린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협조사항을 철저히 이행해주길 각별히 당부드리고 의료기관에서도 안내해드린 준수사항에 따라 지켜야 할 부분들을 잘 준수해 주길 각별히 주의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