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교민 200명 아산·150명 진천行…"수용규모·연고지 안배"
by NEWSIS귀국 368명 중 18명 발열 증세로 버스 미탑승
2주간 격리생활…도시락 먹고 외출·면회 금지
행안차관, 교민 애로청취 위해 이송버스 동행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 368명 중 유증상을 보인 18명을 제외한 350명이 임시생활시설에서 생활하게 된다.
시설의 수용 규모와 연고지를 따져 200명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150명은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한다.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 관리를 총괄하는 정부합동지원단에 따르면 전세기로 귀국한 교민은 총 368명이다.
중국 우한시 공항에 집결한 교민은 369명이었으나 이중 1명이 중국 당국의 사전검역 결과에서 증상이 발견돼 탑승하지 못했다.
귀국한 368명 중 기내와 검역 단계에서 증상을 보인 18명을 제외한 350명이 총 30대의 버스에 나눠 임시생활시설로 이송됐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는 200명,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는 150명이 각각 입소한다.
이승우 행정안전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국장)은 이날 중수본 브리핑에서 "인원 수 구분 기준은 시설의 수용 규모와 연고지"라며 "12세 이하 어린아이를 둬 불가피하게 '2인 1실'을 써야하는 가족도 있어 아산과 진천 시설에 적절히 배분했다"고 전했다.
교민들의 안전한 이송을 위해 김계조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동행했으며, 이송 과정에서 임시생활시설에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교민들의 요구사항을 청취했다.
교민들은 방역 원칙에 따라 화장실과 샤워실을 갖춘 '1인 1실'로 방이 배정되고 도시락으로 식사한다. 함께 수용된 교민 간 접촉도 제한된다. 다만 12세 미만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 지낸다.
격리 공간에서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무선 인터넷(와이파이)을 설치하고 책, 신문, TV를 비치한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휴게공간도 뒀다.
1인실을 나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려면 미리 허가를 받은 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KF94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사용 물품은 폐기물로 처리한다.
수용 기간 하루 두차례 발열검사를 받고 문진표를 작성해야 한다. 이상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가까운 격리의료기관으로 옮겨진다.
격리 기간에는 정부합동지원단 공무원을 비롯한 인력 100여 명이 함께 지내며 교민들을 관리한다.격리 기간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은 후 귀가하게 된다.
아산과 진천 주민들도 당초 '수용 불가' 입장을 바꿨다.
이 국장은 "저를 비롯해 행안부 장·차관과 복지부 차관, 시·도지사, 시장·군수들이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며 시설 사용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지역사회의 협조를 구했다"며 "아산 지역 주민들이 일단 불가피성에 대해 인식하시고 수용해주겠다고 했다. 진천 역시 순조롭게 협조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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