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 가죽공장서 보일러 폭발…2명 사망·8명 중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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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보일러 결함 등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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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경기 양주시 한 가죽공장에서 보일러 폭발사고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경기 양주시의 한 가죽공장에서 보일러 폭발사고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기북부소방안전본부는 31일 오전 11시25분쯤 양주시 광적면의 한 가죽가공공장 보일러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공장에 있던 ㄱ씨(71)와 나이지리아 국적의 외국인 1명 등 2명이 숨졌다. 또 ㄴ씨(65)와 나이지리아 국적의 ㄷ씨(40) 등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인도 국적의 ㄹ씨(23) 등 2명과 한국인 4명 등 6명도 다쳤다. 폭발 당시 공장에는 23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13명은 대피해 화를 면했다.

소방당국은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하자 대응 1단계를 발령, 135명의 인력과 장비 31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불은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폭발 위력은 컸다. 가구용 가죽 원단 등을 만드는 이 공장은 2818㎡ 부지에 건물이 6개 있다. 폭발로 보일러실이 있는 건물은 철골만 남았을 뿐, 지붕과 벽면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나머지 건물들도 무너지거나 크게 파손됐다. 인근 공장 직원과 주민들은 갑자기 ‘꽝’ 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창이 깨지고, 3㎞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공장 1층에 있는 스팀보일러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폭발과 함께 보일러실도 붕괴돼 화재 원인 조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양주경찰서도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조만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과 함께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폭발한 스팀보일러 자체에 결함이 있었는지, 검사는 제대로 받았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