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9멘터리]스토브리그 백영수는 코리 한. 유민호는 릭 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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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드림즈 전력분석팀장 유경택은 전력분석원 면접 때 이렇게 묻는다. “그런데 이게 야구에 도움이 됩니까.”

그 질문을 받은 이는 백영수였다. 백영수는 고교시절 야구선수였고, 3루로 슬라이딩을 하다 다치는 바람에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됐다. 야구를 하다 다쳤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이 여전했고, 야구 통계 전문가로 드림즈에 입사했다. 주인공 백승수 단장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채용 과정을 둘러싼 의혹에 싸이기도 했다.

드라마 속 백영수를 쏙 빼닮은 실제 인물이 존재한다.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의 스카우트 코리 한(29)의 이야기다.

코리 한은 미국 청소년 대표를 지낼 정도로 촉망받는 유망중 외야수였다. 애리조나 주립대학 1학년때부터 주전으로 뛰었다. 개막후 3번째 경기에서 2루도루를 하다가 2루수와 부딪히는 바람에 크게 다쳤다. 5번 경추 골절. 백영수처럼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이후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이야기가 이어졌다. 애리조나는 코리 한이 대학을 졸업할 때쯤이던 2013년 여름 드래프트 34라운드에 신인 선수로 지명했다. 물론 야구선수로 뛸 수는 없지만 코리 한은 지금도 애리조나 스카우트로 일하고 있다. 34라운드 지명이었기 때문에 등번호가 34번이었고, 코리 한은 애리조나 주립대 동료인 투수 트레버 윌리엄스(피츠버그)와 함께 ‘프로젝트 34’라는 자선단체를 통해 세상에 희망을 주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경향신문의 영상 콘텐츠 ‘야9멘터리’는 드라마 <스토브리그>에 나오는 에피소드와 실제 야구가 어떻게 맞닿고 떨어지는지 살폈다. 백영수와 코리 한의 닮은꼴 행보외에도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질 ‘입스’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갑자기 공을 제대로 못 던지게 된 유민호는 ‘입스’로 표현되지만 야구에서는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있다. 야수의 송구 불안은 ‘입스’로 부르지만, 투수의 경우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으로 더 많이 부른다.

메이저리그에서 유민호와 비슷한 케이스가 있다. 세인트루이스 유망주였던 릭 앤킬은 신인시절 월드시리즈 선발로 나섰다가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채 이후 심각한 제구 난조에 빠졌다. 앤킬은 결국 외야수로 전향했고, 외야수로 통산 76홈런을 남겼다.

야구 국가대표 외야수들도 어린 시절 ‘입스’로 고생해 전향한 경우가 많다. 이정후(키움) 역시 내야수였지만 입스 때문에 외야로 전향했고 성공했다. 이정후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갔을 때 선배들과 지내다보니 (김)재환이형도, (손)아섭이형도 다들 ‘입스가 와서 외야로 전향했다’고 말해 큰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기사 내 첨부된 ‘야9멘터리’ 영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