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최강시사] 우한 교민 전세기 탑승했던 승무원들 안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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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한行 국적기 동승한 승무원들 2주간 자가격리, 비행수당 등 경제적 피해도 따라
- 노조 간부들, 팀장급들 탑승 자원에 존경, 애초부터 자원 받았으면 더 좋았을 것
- 조원태 회장 동승, 보여주기식이라 하더라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 승무원 마스크·장갑 필요하다 진작 주장했는데 뒤늦게 허용... 회사의 대처 늘 아쉬워
- 메르스 때도 ‘서비스맨이 얼굴 가리냐?’ 인식에 부딪혀. 승객도 보호하는 조치인데...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3〉
■ 방송시간 : 1월 31일(금) 8:48~8:58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편선화 승무원 (대한항공 직원연대 여성부장)


▷ 김경래 : 지금 우한 교민들 태운 비행기가 김포공항에 도착을 해서 교민들이 검역을 받고 이동을 하고 있다, 이런 속보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비행기에 탔던 승무원들 있지 않겠습니까? 그 승무원들은 자가격리 조치가 시행이 된다고 합니다. 승무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사실 간 부분인데, 자원을 했다고 그래서 또 많이 화제가 된 바가 있습니다. 관련된 이야기를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여성부장을 맡고 계십니다. 대한항공 편선화 승무원과 함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편선화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대한항공이 우한 교민들 싣고 오는 것은 결정된 사안이고 누가 가야 되는 건지, 어떻게 그 승무원들을 선발하게 될지 이게 내부적으로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겠어요.

▶ 편선화 : 아무래도 저희가 갈 것은 예상을 하고 있었고 그러다 보니까 누가 가는지에 대해서 관심이 많긴 했죠. 그리고 저희가 가고 싶다고 다 가는 것도 안이고 며칠에 전세기가 떠야 되고 그리고 그게 가능한 사람들이 정해져 있잖아요.

▷ 김경래 : 그렇죠, 스케줄이 정해져 있으니까.

▶ 편선화 : 스케줄이 정해져 있고 긴급하게 돌아가다 보니까 그런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어요.

▷ 김경래 : 승무원들 지금 뉴스 보니까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굉장한 본인의 피해를 감수하는 부분이겠어요.

▶ 편선화 : 아무래도 그렇죠. 처음에 결심하기가 쉽지 않았을 건데, 2주 동안 자가격리라고는 하긴 하지만 저희는 비행 수당도 있잖아요. 비행도 2주 동안 못하게 되고 그렇기는 한데, 지금 회사에서 저희에게 그런 처우에 대해서 정보를 제공한 것은 없습니다.

▷ 김경래 : 그래요?

▶ 편선화 : 예, 그리고 지금 스케줄표를 제가 우한 다녀오시는 분 한 분을 봤는데, 다녀와서 이틀 쉬고 바로 다른 비행 스케줄이 배정되어 있는 것을 봤거든요. 그래서 아직까지는 확실하게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 이것은 우리 직원연대지부에서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예정입니다.

▷ 김경래 : 물론 이게 보상을 받으려고 한 행동은 아닐 거긴 하지만 그래도 위험지역에 갔다 왔으면 일정 정도의 수당이라든가 이런 게 있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는데, 상식적으로, 그런 이야기는 없는 모양이죠, 회사에서?

▶ 편선화 : 그것까지는 구체적으로 이야기된 바가 없는 것 같고요. 저희 지부 쪽으로는 이렇게 확실하게 회사가 정보를 전달해준 것은 아직까지는 없는 상태이긴 하거든요. 그런데 저희들은 어쨌든 충분히 결심을 가지고 한 것이고 하기 때문에 충분한 이런 것들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계속 지켜볼 생각이에요.

▷ 김경래 : 누군가는 꼭 해야 될 일이기도 하고 갔다 오신 분들 굉장히 고생하셨고 고마운 마음이 아마 국민들이 클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대한항공 노조 간부들이 승무원 자원을 했다고 보도가 많이 나왔어요. 이것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진 건가요?

▶ 편선화 : 노조 간부들이 간 것은 맞는데, 저희 대한항공 노조가 2개가 있어서 저희 지부 간부들은 아니고요. 대한항공 노동조합 간부들이 자원해서 전세기에 일부 탑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팀장님들도 탑승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희생하고 그 용기에 저희 국민으로서 그리고 같은 승무원으로서 감사하고 그리고 그 결정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바이고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약간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30, 31일에 간다, 그래서 그때 가능한 승무원들이 있을 것 아니에요? 그 승무원들한테 중간관리자들이 직접적으로 1:1로 전화를 해서 갈 수 있냐고 확인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경우에 집에 어린이들이 있고 개인 사정으로 못 가는 승무원들이 있을 것 아니에요? 그런 분들은 좀 힘들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아마 그분들도 마음이 무겁고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처음부터 공개적으로 지원자를 모집하는 것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좀 있긴 합니다. 그래서 제 주위에도 30, 31일이 휴무임에도 불구하고 가고 싶다고 자원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자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 김경래 : 아, 오히려 승무원들은 자원하는 분위기가 좀 있었는데, 실제로 처음에 진행됐던 것들은 좀 강요하는 그런 분위기도 있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그렇죠?

▶ 편선화 : 약간 알음알음으로 그리고 상위직급자가 직접적으로 전화를 하면 아무래도 부담이 있을 수 있죠.

▷ 김경래 : 그런데 한 가지 좀 여쭤보고 싶은 게 조원태 회장이 전세기에 탔어요, 결국은? 논란이 있었잖아요.

▶ 편선화 : 저도 확실하게 그 비행기에 탑승한 건 아니어서 모르겠지만 어제 저도 언론을 통해서 확인한 바로는 탑승하셨다고 그렇게 나오기는 하더라고요.

▷ 김경래 : 이게 보여주기식 아니냐, 이런 게 비판의 핵심인데, 조원태 회장이 타면 그 안에서 무슨 일을 하게 되나요? 오히려 일에 방해되는 거 아니에요?

▶ 편선화 : 방해까지는 잘 저는 모르겠고 확실히 보여주기식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같이 탑승하는 것까지도 어려운 결정이긴 하잖아요, 그런 결정 자체로는. 그래서 조원태 회장이 그렇게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저도 어려운 결정이었을 텐데, 감사한 마음이 있고요. 다만 지금 우한 전세기에 탑승한 승무원들뿐만 아니라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중국 노선이나 다른 노선들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승무원들 그리고 정비들 지금 본인의 자리에서 묵묵히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 많거든요. 그런 직원들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개인적으로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럼요. 그런데 지금 방금 말씀하셨잖아요. 이번에 우한 전세기뿐만 아니라 중국 노선들이 있지 않습니까?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그런데 승무원들의 안전 문제 이런 부분들은 어떻게 어떤 대책들이 마련되고 시행되고 있습니까?

▶ 편선화 : 사실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게 처음은 아니죠.

▷ 김경래 : 그렇죠, 메르스도 있었고.

▶ 편선화 : 사스도 있었고 메르스고 있었고 에볼라도 있었는데, 이게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해서 학습이 되었어야 되고 좀 더 빠르게 실행이 되었어야 됐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번에 폐렴이 발생하면서 좀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응대를 하지 못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저희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가 23일에 승무원이 마스크 쓰고 장갑 끼고 서비스를 하게 해달라고 성명서를 내고 여러 가지 대처를 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일부 중국 노선에서만 마스크와 장갑을 끼라고 회사에서는 이야기를 했고 결과적으로 28일이 되어서야 전 노선으로 마스크 끼고 장갑 끼고 서비스하라고 했거든요.

▷ 김경래 : 28일이면 우한이 봉쇄조치가 되는 그 즈음이네요.

▶ 편선화 : 그렇죠. 거의 우한 공항은 23일에 이미 폐쇄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저희 같은 경우에 너무 늦게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나, 생각이 들죠.

▷ 김경래 : 그러니까 직원들이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에서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그게 전면적으로 시행된 것은 5일이나 걸렸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편선화 : 그렇죠. 아무래도 지금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계속 음주측정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빨대로 부는 것이다 보니까 위생의 문제도 있고 감염의 문제도 있어요.

▷ 김경래 : 그렇죠.

▶ 편선화 : 그래서 저희도 그것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한다고 했는데, 국토부에서 먼저 지침이 내려왔거든요. 그래서 국토부는 아무래도 좀 빠르게 다른 데보다 진행이 되었는데, 회사가 받아들이는 것도 28일에 결정된 것도 국토부에서 먼저 지침이 내려오고 그다음에 회사가 그러면 전 노선으로 확대해라, 이렇게 된 것이거든요. 그래서 회사는 좀 늦은 감이 있지 않나.

▷ 김경래 : 그러면 이번에 전세기 같은 경우에는 그 리스크가 더 크지 않겠습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그러면 그런 대책들이 잘 시행이 된 것으로 보세요? 어떻게 보십니까?

▶ 편선화 : 어쨌든 지금 같은 경우에는 승무원과 승객 간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하고 그리고 방호복을 입고 있고 그리고 비행기가 도착해서 문을 여는 운송직원도 방호복을 입고 문을 열게 되고 하다 보니까 나라하고 같이 협조해서 한 것이다 보니 좀 그래도 맞게 이루어지지 않았나라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이게 사실 승무원들이 전염병 사태라든가 이런 게 발생이 되면 가장 최전선에 있다고 봐도 무방해요. 가장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는 직업 아니겠습니까? 어떤 부족한 부분들, 이런 대책이나 이런 부분들은 평소에 어떤 걸 느끼고 계세요?

▶ 편선화 : 아직까지도 일반적으로 국민들이나 아니면 회사나 저희 승무원들을 서비스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저희가 원래 마스크도 예전 메르스 사태 때부터 마스크를 써야 된다, 장갑을 착용해야 된다고 얘기했는데, 서비스맨이 무슨 얼굴을 가리고 서비스를 하느냐? 이런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사실 마스크를 쓰는 것 자체도 지금 승무원들을 보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승객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안전 부분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 편선화 : 예, 안전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정말 보수적이어야 되지 않나.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이게 복장 논란 예전에 치마 입히고 이런 거랑 비슷한 논란이네요. 안전 부분에 더 방점을 찍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드네요. 어쨌든 오늘 갔다 오신 분들 고생 많이 하셨고요. 대한항공 직원분들 아마 청취자분들도 고맙다는 생각 다들 가지고 계실 것 같습니다. 연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편선화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편선화 승무원이었습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여성부장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