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서 "마스크 미착용 중국인 금지" 편의점 등장
by NEWSIS3번 확진자 다녀간 성형외과 인근…"피고름 우려"
'나도 걸릴 수 있다'는 실생활 공포 한층 가까워져
첫 2차 감염자 등장…오늘 7번째 확진자도 나와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未戴口罩的中國游客無法進入賣場(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중국인은 들어올 수 없습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세 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강남구에 '중국인 금지'를 써붙인 편의점이 등장했다.
신종코로나 2차 감염자가 처음으로 나오고, 일곱번째 확진자까지 발생하면서 '나도 걸릴 수 있다'는 공포가 실생활에 더욱 깊게 침투한 모습이다.
31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편의점 출입구 앞에는 '직원들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중국 관광객은 들어올 수 없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두 장 붙은 모습이 목격됐다.
이 편의점은 세 번째 확진자인 50대 남성이 두 번 방문했던 한 성형외과에서 불과 500m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
이 편의점 점장 A씨는 "근처에 성형외과가 많은데 진료 후 피고름이 묻은 반창고나 마스크를 그대로 버리고 가는 중국인이 많아 우려돼 최근 붙였다"고 말했다.
'왜 중국인만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느냐'고 묻는 질문에 그는 "모든 중국인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일반 쓰레기통에 음식물을 그대로 버리는 등 비위생적인 상황이 이틀에 한번 꼴로 많았다. 심지어 사용한 생리대를 놓고 가는 경우까지 있어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확진자가 강남 일대를 돌아다닌데 대해서는 "근처 아래 쪽 성형외과를 갔다고 들었는데, 신경쓸 일이 많아지고 매출은 매출대로 안 나와서 걱정"이라고 언급했다.
A씨는 "나라에서 잘 못하니까 개인이 이렇게까지 하게 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계속 확진자가 나오는데 중국 눈치만 보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안내문에 대해 직접적으로 항의하는 중국인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어차피 필요한 사람들은 알아서 온다"며 "얼마 전에 중국인으로 보이는 두 팀이 물건은 안 사고 안내문 사진을 찍어간 적은 있다"고 전했다.
신종코로나 세번째 확진자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강남 일대의 성형외과와 호텔, 음식점 등을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앞서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도 '중국인 출입금지' 문구가 붙었다.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화제가 되자 해당 식당은 하루만에 안내문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우한에 체류하던 유학생과 재외국민 368명은 이날 오전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다. 이중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난 18명은 격리 병상으로 이동돼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교민 350명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 나뉘어 격리된다. 아산에 200명, 진천 150명이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4일 간 외부와 차단된 시설에 머물며 추가 검사 등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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