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2일 창당 로드맵 발표…바른미래당 탈당 속 '잔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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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 | 연합뉴스

최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오는 2일 ‘신당 창당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 본격화되자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인사들의 집단 탈당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안 전 대표와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일부 인사들은 ‘결별’을 선택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는 2월 2일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와 기자단 오찬 간담회를 열고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지 나흘 만에 신당 창당을 알린 것이다.

안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속도를 붙인 가운데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인사들은 무더기 탈당을 이어졌다. 전·현직 지역위원장, 정무직 당직자, 지방의원 등 3947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전날 탈당한 지역위원장·평당원 451명까지 합하면 신당으로 떠난 이들은 4398명이 됐다.

하지만 안 전 대표와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김정화 대변인 등 일부 인사들은 신당으로 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전 대표의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는 말은 당 구성원들에게 참혹감을 안겨줬다”며 “그는 재건의 꿈을 접었을지 몰라도 저와 당원과 국민들은 바른미래당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의 당 잔류는 안 전 대표의 향후 노선에 대한 안철수계 인사들의 ‘고심’을 보여준다. 일부 인사들의 경우 최근까지 바른미래당에서 안 전 대표의 합류를 기대했으며 독자노선이나 ‘보수통합’ 참여 가능성은 경계했다. 안 전 대표가 최종적으로 탈당을 선택하자 이들은 크게 동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잔류한 인사들은 제3지대 중도정당의 통합 과정에서 안 전 대표와 다시 합류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대변인은 “3지대가 통합되고 안 전 의원이 당을 만들고 관심이 있다면 만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또다른 관계자도 “향후 당이 정리되고 상황에 따라 안 전 대표 신당과 통합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