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차기주자 2위... 진중권 "尹 대통령 되면 與 다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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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1.31 18:59 | 수정 2020.01.31 20:30 황교안 "자유우파가 국민 지지받는 건 좋은 일"
與 "극우보수 대표" 평가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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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제치고 2위를 한 언론사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정치권이 술렁였다. 현직 검찰총장이 사실상 대선주자군에 처음으로 포함돼 실시된 조사에서 단번에 황 대표에 앞서면서 한국당 인사들은 사석에서 "반문(反文) 대안 세력의 대표 이미지를 윤 총장이 잠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세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1%p, 신뢰수준 95%, 응답률 10.1%)에서, 윤 총장은 10.8%를 기록해 황 대표(10.1%)를 앞섰다. 1위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32.2%)였다.

이와 관련 31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당 영입인재 환영식에 참석한 황 대표에게 기자들이 이 여론조사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황 대표는 "이런 인재들이 많이 나오기 바란다"며 "우리 자유우파가 여러 국민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했다. 당적이 없는 현직 공무원인 윤 총장을 '우리 자유우파'라고 칭한 게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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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연합뉴스

윤 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보이면서 한국당 의원들은 사석에서 술렁였다. 한 수도권 한국당 의원은 "윤 총장이 작년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사실상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정도 지지율이 나온다는 건 상당한 파괴력"이라며 "상당수 국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척점에 윤 총장이 서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어서 야당 지도자들이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윤 총장이 설마 정치판에 뛰어들겠느냐" "언론이 윤 총장의 대선 가능성을 너무 빨리 거론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이와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풉. 이 분, 출마한다고 하면 바로 1위 될 것이지만 정치할 분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니 이 분, 자꾸 정치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몰아넣지 마세요, 추미애 (법무부) 장관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행여 이 분이 대통령 되면 너희들 다 죽음이기에 그냥 이 분 총장 하실 때 얌전히 조사받고 깨끗이 처벌받고 깔끔히 끝내세요"라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이 정부에 맞서서 철저히 싸워주는 윤 총장의 모습이 향후 극우보수를 대표하는 대권후보로 추대될 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의원의 '극우보수' 평가와 달리 윤 총장은 세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무당층(無黨層)에서 15.8%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새보수당 지지층 내에서도 28.9%의 지지를 얻어 유승민 의원(29.2%)과 경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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