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대테러공안이 열 재고 3중 검역후 탑승…오전 한국 도착
by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와 인근 지역에서 철수하는 우리 국민 367명을 태운 정부 전세기가 31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사실상 봉쇄된 우한에 고립 돼 오랜 시간 불안에 떨었지만 이제야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교민과 유학생 등이 탑승한 대한항공 KE9884편 보잉747 여객기는 이날 오전 6시3분(현지시간 오전 5시3분)쯤 톈허공항에서 출발해 오전 8시쯤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전날 오후 3시와 5시에 우한에서 출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교민들에게 공지했으나, 전날 새벽 “중국 측의 허가 지연으로 일정에 변동이 생겼다”고 알렸다. 전세기 운항 시각은 10시간 넘게 미뤄졌고, 귀국을 준비하던 교민들은 혼란스러워하며 내내 마음을 졸여야 했다.
이후 주우한총영사관은 탑승객들에게 전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9시까지 톈허 공항 인근 톨게이트로 모이도록 공지했다. 영사관은 시내 이동이 어려운 국민들을 위해 우한 시내 영사관, 장한대학, 우한대학, 광구 4개 거점에서 영사관 셔틀버스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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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귀국 교민들과 유학생들은 전날 밤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항으로 집결했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들까지 연령대가 다양했으며, 대부분 차분한 모습으로 긴장감 속에 검역 및 수속절차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톈허 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대테러체크를 의미하는 ‘반공검사(反恐檢査)’가 적힌 노란 조끼를 입은 공안으로 부터 귀에 대고 열을 재는 1차 검사를 받았고, 공항 곳곳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증상여부를 조사 받았다. 공항 주변엔 유증상자 발생에 대비해 앰뷸런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중국과 한국의 검역도 꼼꼼하게 진행되면서, 비행기 탑승 시각은 정부 예상보다도 2시간정도 더 늦어졌다.
검역과정에서 무증상자 판정을 받은 이들만 방역용인 N95마스크를 받아 착용한 뒤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앞서 승객들을 떨어뜨려 앉히기 위해 전세기 2대 운항을 계획했으나, 중국 당국이 1대에 대해서만 운항 허가를 내주면서 승객들은 나란히 붙어앉았다. 승무원들은 방역복과 고글을 착용한 채 승객들의 탑승을 도왔다.
귀국 국민들은 김포공항에서 다시 검역절차를 거친다. 귀국 후 이상 반응이 나오면 국가 지정 음압병실이 있는 병원으로 옮겨지게 된다.
증상이 없는 국민들의 경우 14일 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머무르도록 격리된다. 감염 가능성을 막기 위해 1인 1실을 사용한다. 입소 기간에 외부 출입 및 면회는 금지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