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생산·소비·투자↑…연간 생산·투자는 ‘부진’
지난해 12월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산업활동의 주요 지표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대내외 경기 악화 속에 지난해 연간 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통계청이 오늘(31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은 한 달 전보다 1.4% 증가했습니다.
광공업 생산이 기계장비(12.6%)와 전기장비(8.9%)를 중심으로 3.5% 증가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0.1% 감소했습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도 한 달 전보다 0.3% 늘었습니다.
의복 등 준내구재(-2.2%), 화장품 등 비내구재(-0.6%)는 줄었으나, 신차 출시와 미세먼지 영향으로 승용차와 가전제품 판매가 늘면서 내구재 판매가 3.9% 증가한 영향이 컸습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9.1%)와 운송장비(15.7%) 투자가 모두 늘며 전월 대비 10.9% 늘었습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4.1% 증가했고, 건설수주(경상)는 전년 동월대비 13.2%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p 상승했습니다. 또,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4p 상승했습니다.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시 상승한 것은 2017년 1월 이후 35개월 만입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특히, 지난해 12월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투자가 반영되면서 설비투자가 10.9% 증가했다"면서 "미래의 생산 능력에 영향을 주는 만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연간 산업활동 지표는 여전히 부진했습니다.
2019년 전체 전산업 생산은 1년 전보다 0.4% 증가하며 2000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서비스업 생산이 보건·사회복지, 정보통신 등에서 늘어 전년 대비 1.5% 증가했지만, 광공업 생산이 전자부품과 기계장비 등에서 줄며 0.7% 감소했습니다.
특히,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9%로 전년 대비 0.6%p 하락해, 1998년 외환위기 때 6.5%p 감소한 이후 최대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8.8%)와 운송장비(-4.1%) 투자가 모두 줄어 전년 대비 7.6% 감소했고, 건설기성(불변) 역시 건축(-9.4%) 공사 실적이 줄며 전년 대비 6.7% 감소했습니다.
설비투자는 2009년, 건설기성은 2008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다만, 건설수주(경상)는 건축(5.6%)과 토목(4.9%)에서 모두 늘어 전년 대비 5.4% 증가했습니다.
소매 판매도 화장품 등 비내구재(3.3%)와 승용차 등 내구재(1.8%),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0.6%) 판매가 모두 늘어 전년 대비 2.4% 증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