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늘밤 우한으로 2차 전세기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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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과 인근 지역에 남아 있는 교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31일 2차 전세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중국 정부와 협의를 통해 전세기 운항 허가를 받았다”면서 “오늘 밤 전세기 1대가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차 전세기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심야시간대를 이용해 운항된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우한-김포공항 구간을 운행했던 대한항공 보잉747-400 여객기가 방역을 마친 뒤 다시 투입된다. 이 비행기는 오후 8시45분 김포공항을 출발해 우한에서 교민들을 태우고 1일 새벽 김포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우한 주재 총영사관은 이날 우한에 남아 있는 추가 탑승 대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1일 새벽 한국 항공기가 우한 공항에서 출발하게 됐음을 알리고 31일 오후 9시(현지시간)까지 공항 톨게이트에 집결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탑승을 신청하지 못한 한국인 중 2차 항공편 탑승을 희망하는 사람은 관련 정보를 최대한 조속히 보내 달라고 긴급 안내했다.

당초 우한 총영사관을 통해 전세기 탑승을 신청한 교민은 모두 720여명이다. 이중 368명이 1차로 귀국함에 따라 350여명이 현지에서 2차 전세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차 전세기 투입으로 이들을 모두 귀국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첫날 탑승 예정자 중 10여명이 공항에 나타나지 않은 사람도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국적의 가족들은 탑승할 수 없다는 중국 당국의 방침 때문에 스스로 귀국을 포기하거나 현지 교통사정으로 공항에 오지 못한 사람들인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탑승 신청자 숫자와 실제 공항에 나타난 인원에 차이가 있었다”면서 “우한 총영사관에서 이들에게 연락을 취해 상황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