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이 찍은 오늘]1월31일 천신만고 끝의 귀국
by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경향신문 사진기자들이 ‘오늘’ 한국의 사건·사고, 이슈 현장과 인물을 포착한 보도사진 ‘경향이 찍은 오늘’입니다....
■공항 도착한 우한 교민들
중국 우한에서 온 교민들이 31일 오전 김포공항에 착륙한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습니다. 전세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봉쇄된 우한과 인근에서 철수하는 한국인 368명을 태우고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18명이 발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증상을 보여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귀국자 368명 가운데 12명은 기내에서 신종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였고, 6명은 김포공항에 내린 후 진행된 검역에서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18명 중 14명은 국립중앙의료원, 4명은 중앙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습니다. 추가로 교민들을 국내로 데려오기 위한 전세기는 이날 밤 김포공항을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주간 이곳에서...’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2주간 실내 격리 되기 위해 31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발열 증세를 보인 18명을 제외한 교민 200명을 태운 경찰버스는 낮 12시 50분께 아산에, 150명을 태운 버스는 오후 1시 20분께 진천에 각각 도착했습니다. 교민들은 임시 생활시설에 약 2주간 격리수용된 뒤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은 후 귀가할 예정입니다. 이들은 방역원칙에 따라 12세 이상은 1인 1실을 사용하고, 보호자의 보살핌이 필요한 12세 미만 어린이는 가족과 함께 방을 쓰게 됩니다. 외부인 면회는 물론 함께 수용된 교민들 간의 만남도 제한되며 식사는 도시락으로 해결하게 됩니다.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과 국방부 군의관·간호장교 등은 교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건강 상태를 확인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31일 교민들이 2주간 실내 격리될 예정지인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에서 기독교단체 회원들이 교민을 격려하는 문구가 적인 종이를 들고 있습니다. 인재개발원으로 향한 교민들을 태운 경찰버스와 미니버스 등 18대는 순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다소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바로 인재개발원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아산에서는 교민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하기 직전 한 주민이 소독을 하겠다며 트랙터를 몰고 인재개발원 진입을 시도하는 작은 소동이 있긴 했지만, 아산과 진천 모두 진입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과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교민 수용에 거세게 반발했던 주민들은 논의 끝에 교민 수용을 받아들이겠다며 농성 천막과 수용 반대 현수막을 자진 철거했습니다.
■양주 가죽공장 화재…2명 사망
31일 경기 양주시 광적면의 한 가죽공장에서 보일러 폭발 사고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135명, 장비 31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불은 약 25분 만인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완전히 꺼졌습니다. 이번 폭발로 발생한 화재의 규모는 크지 않았으나, 폭발 충격으로 건물 6동(2천818㎡) 중 일부가 완전히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백m가 떨어진 곳에서 창문이 깨지고, 수 ㎞ 밖에서 폭발음이 들릴 정도로 폭발의 위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