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김광현 "현진이 형, 월드시리즈에서 만나요!"[SS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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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31일 미국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정말 많이 오셨네요.”

31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김광현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인파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김광현은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의 빅리그 진출에 출국장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설레는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김광현은 “2달 정도 쉬어서 몸상태는 괜찮다. 가서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시작이기 때문에 몸 잘 만들어서 스프링 캠프 잘 치르도록 노력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토론토로 이적한 류현진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함께 훈련한 김광현은 “월드시리즈에서 만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면서 동반 선전을 기원했다.

다음은 김광현과 일문일답.

-이제 실감이 나나.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실줄 몰랐다. 역시 메이저리그는 차원이 다르다(웃음). 요새 실감하고 있다. 미국에서 아직 야구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많은 관심을 주셨다.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더 잘해서 더 많은 관심 받아야 한다.

-메이저리거들은 캠프 시작 첫 날부터 전력피칭 할 정도로 몸 만드는데, 남은 기간 훈련 계획은.
2월 22일 첫 시범경기라고 보고를 받았다. 22일에 실전 피칭을 할 수 있게 맞추려면 오키나와에서 하프피칭은 하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22일 등판할지 모르지만 첫 경기 할 때 1, 2이닝 던질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고 생각했다.

-오키나와에서 류현진과 훈련하면서 어떤 얘기를 나눴나.
현진이 형이 ‘난 처음 갔을 때 몸도 안만들고 가서 많은 꾸중도 들었는데 너는 좀 낫다’고 하시더라(웃음). 미국 생활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제가 현진이형과 친해도 개인적으로 전화해서 물어보는 사이는 아니었는데 이번 기회로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월드시리즈에서 만나는게 최고의 시나리오다.

-경쟁에 초점을 맞춘 준비는 오랜만인다.
신인 때 생각이 많이 났다. 신인 때도 많은 관심을 받았고, 부담으로 작용해서 경기력에 지장이 있었다. 지금은 세월이 흘렀고, 관심도 많이 받았었기 때문에 2번의 실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은 이런걸 즐길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실력으로 보여드리겠다.

-선발 경쟁해야하는데 자신감은?
스프링 캠프 땐 선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가장 자신있고, 여태 해왔던 것도 선발 투수기 때문에 잘 하겠다.

-선발만 고집하지 않고 불펜도 갈 수 있다고 했는데.
팀에서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생각이다. SK에서도 중간에 나간적이 있다. 어느 위치에서나 최선을 다하는게 프로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쭉 29번을 달다가 33번을 달았다.
남은 등번호를 주더라(웃음). 29번을 고집할 이유도 없었다. 다른 선수가 달고 있기도 하고. 29번을 다른 선수가 달고 있는데 신인이 달라고 하면 그렇지 않겠나. 33번은 키움 손혁 감독님이 추천해주신 번호다. 전화를 해서 등번호를 보여주고 뽑아달라고 했다. 나도 그번호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루키 시즌인데 바라는 목표는?
로테이션 거르지 않고 던지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여러 가지 생각할 필요 없이 팀이 나가라면 나가서 팀에 이득이 될 수 있는 행동을 하는게 생존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 어떤 평가를 받고 싶나.
들어와서 다시 한 번 이런 인파가 모였으면 좋겠다(웃음). 금의환향하고 싶다.

-한국팬들에게 한 마디.
팬들 덕분에 가게됐다.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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