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가짜 공문서까지 등장… 도 넘은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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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1.31 17:35 | 수정 2020.01.31 17:3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감염증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공문서 형식의 가짜뉴스까지 등장해 국민 불안과 혼란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는 해당 문서 작성자를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 의뢰하기로 했다.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출'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공문서로 보이는 서류를 찍은 사진과 함께 '확진자 유출'이라는 설명이 담겼다.

해당 서류는 '관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 보고'라는 제목 아래 추가로 확인된 확진자 3명의 이름 일부와 나이, 주소, 관계, 확진 경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성남시와 화성시에 사는 일가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회사원인 아들이 지난해 12월 5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중국 우한시를 업무차 방문했고 3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나와있다. 다른 확진자 2명은 이 회사원의 아버지와 어머니인데 아들이 부모의 집을 방문했다는 내용도 있다.

또 '2020. 1. 31. (금) 건강관리과'라는 문구와 '향후 계획’으로 ‘관련 보도자료 배포(2.1. 토)' 등의 문구도 적혀있다.

https://image.chosun.com/sitedata/image/202001/31/2020013102796_0.jpg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러나 이 문서는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서에 적힌 추가 확진자 3명의 주소는 성남시와 화성시인데 두 지자체 모두 해당 문서를 작성한 사실이 없으며, 문서에 적힌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두 지자체의 상위기관인 경기도 역시 해당 문서를 작성한 사실이 없으며 내용도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 문서처럼 2개 지자체가 합쳐져 보고되는 것은 상급기관 보고서인데 우리 경기도에서는 이러한 형식의 문서가 없으며 내용도 거짓"이라며 "이러한 가짜뉴스가 재발하지 않도록 경찰 수사 의뢰 등 강력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찰도 내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짜뉴스는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를 가중하는 만큼 엄정히 수사해 근절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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