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엔진' 식는 한국, 세계 무역액 비중 3% 밑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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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1~8월 수출액 세계 무역액의 2.9%
9~11월 수출액도 두 자릿수 감소해
올해 3% 못 넘기면 11년 만의 기록
의존도 높은 반도체·中 악영향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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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동구 부산진역 컨테이너야 적장에 화물열차가 멈춰서 있다. 2019.11.20. yulnetphoto@newsis.com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세종=뉴시스] 김진욱 기자 = 올해 한국 수출액이 세계 무역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년 만에 3%를 밑돌 전망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가격이 지지부진하고 중국 경기가 부진한 탓이다.

9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한국 수출액은 3614억 달러다. 이 기간 세계 수출액 12조4083억 달러. 한국 수출액은 전체의 2.9%를 차지했다. 남은 9~12월 한국 수출액이 경쟁국 대비 대폭 늘어나지 않으면 '3% 초과' 기록은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9~11월 한국 수출액은 저조했다. 9월 -11.7%, 10월 -14.8%, 11월 -14.3% 등 3개월 내리 두 자릿수 감소했다. 9월 수출액 증감률을 국가별로 보면 한국이 11.7% 감소할 동안 미국은 3.3%, 독일은 1.3%, 중국은 3.2%, 일본은 1.2%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한국 수출액이 세계 무역액의 3%를 넘긴 것은 지난 2009년이다. 이후 2018년까지 10년을 연이어 3%를 넘겨왔다.

이는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가격이 지지부진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달 8기가바이트(Gb) D램 가격은 2.81달러로 전년 동기 7.19달러 대비 60.9% 하락했다. 128Gb 낸드 또한 4.31달러로 4.74달러보다 9.1% 떨어졌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월 22.5%까지 올랐다.

한국 수출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8년 기준 한국의 중국 수출 의존도는 26.8%로 일본(19.5%)·독일(7.1%)·프랑스(4.2%)·이탈리아(2.8%) 등 경쟁국보다 7.3~24.0%포인트(p) 높다.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로 월별 대중 수출액은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 수출액의 세계 비중이 아직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이런 흐름에 비춰볼 때 남은 기간 한국 수출액 비중이 3%를 넘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올해 한국 수출액 세계 비중이 3%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는 "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가 커 수출액 기준으로 집계하면 지표가 저조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반도체 수출 물량은 여전히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내년에 반도체 가격이 회복된다면 세계 무역액 비중 3%는 충분히 회복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무역협회도 "9~11월 수출액이 경쟁국 대비 감소하기는 했으나 아직 세계 비중이 완전히 집계된 것은 아니므로 '세계 무역액 비중 3%를 넘지 못한다'고 섣불리 내다보기는 어렵다"며 "수출액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tr8fw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