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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 팽팽...연내 타결 불확실성 고조

구주가격 이어 우발채무로 인한 손해배상 한도 놓고 줄다리기 금호-HDC컨소시엄 서로 대안 없어...밀당 속 협상 타결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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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가격 이어 우발채무로 인한 손해배상 한도 놓고 줄다리기
금호-HDC컨소시엄 서로 대안 없어...밀당 속 협상 타결 우세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배타적 협상 기한이 사흘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호아시나아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HDC컨소시엄)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지속되고 있다.

구주가격에 이어 우발채무 이슈가 부각되면서 연내 매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는 있지만 양측의 상황을 고려하면 인수합병(M&A)의 판은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9일 항공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달 12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컨소시엄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양측이 매각 조건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느린 진척을 보이고 있다.

본 협상 초기에 이견을 보였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구주 가격은 HDC컨소시엄이 제시한 약 3200억원 가량에서 잠정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과 아시아나항공이 새로 발행할 보통주(신주)를 함께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돈을 받는 금호 입장에서는 구주 가격을 높이는 것이, 반대로 비용을 지출하는 HDC컨소시엄은 낮추는 것이 유리한 형국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우발채무 등으로 인한 손해배상 한도를 놓고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C 컨소시엄 측은 금호그룹 시절 불거진 기내식 대란 사태 등 아시아나항공의 각종 리스크를 감안하면 특별손해배상 한도를 10% 선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에대해 금호측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HDC컨소시엄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사업과 관련해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를 확인하고 제재를 추진함에 따라 향후 과징금 부과 등이 이뤄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정위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기내식 공급업체를 게이트고메코리아(GGK)로 바꾸는 과정에서 중국 하이난그룹 측으로부터 그룹 지주사인 금호고속에 1500억원을 투자하게 한 것을 부당 내부거래로 규정하고 검찰에 고발키로 잠정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또 박 전 회장이 금호산업을 재인수할 때 아시아나항공이 알짜자산으로 보유했던 금호터미널을 지주사인 금호고속으로 헐값에 매각했다는 의혹도 손해배상한도에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 HDC컨소시엄의 주장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을 그룹 재건에 활용해야 할 금호 측으로서는 잠재 리스크만으로 손해배상한도를 높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앞서 구주가격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4000억원대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에서 손해배상한도까지 높아지면 향후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것이다.

금호는 당장 내년에만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1300억원 등 37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지속되면서 우선협상대상자와의 배타적 협상 기한인 오는 12일까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이뤄질지 미지수로 금호 측이 설정한 연내 매각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다만 양측이 M&A 협상 테이블을 거둬들이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앞서 약 7주간 예비실사를 진행하면서 보통 한 달 정도 소요되는 본실사가 생략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협상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판을 깨는 것은 양측 모두에게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금호의 입장으로서는 매각 협상이 해를 넘기게 되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고 HDC컨소시엄 입장에서도 이미 인수를 결정한 상황에서 시간을 끌면 끌수록 유리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세부조건을 놓고 줄다리기 협상이 지속되다 연내에는 주식매각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매각 조건을 놓고 인수자와 협상을 벌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연내 매각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재계 한 관계자도 “양측이 팽팽한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둘 다 대안이 없는 상황인 만큼 적당한 선에서 타결이 시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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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