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효자 품목된 청포도 '샤인머스켓'…"고가 일본산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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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0월 수출액, 1302만 달러…작년 같은 기간 뛰어넘어
약 60%가 샤인머스켓…베트남·홍콩·미국·중국순 수출액 많아
"동남아 시장서 수요 지속 확대…올해 中 대량 발주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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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지난 10월 1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에서 모델들이 청포도 '영천 샤인머스켓'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0.16.  misocamera@newsis.com

[세종=뉴시스] 장서우 기자 = 우리나라의 수출 실적이 1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농식품 분야에선 얘기가 다르다. 올해 신선 농산물을 중심으로 농식품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열풍이 일었던 포도 품종 '샤인머스켓'의 인기가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달아오르고 있다. 고품질 프리미엄 전략을 사용했지만, 한국산 샤인머스켓은 일본산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어 향후 수출 전망 역시 밝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우리나라는 1358t, 1302만9760달러어치의 포도(가공+신선 식품 합계)를 해외에 수출했다. 1년 전 같은 기간(1103t, 963만1955달러)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인 데다 지난해 연간 수출량(1424t, 1431만1464달러)에도 맞먹는다.

aT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포도 수출 금액 중 샤인머스켓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60%로 추정된다. 기존 수출 품종인 캠벨얼리, 거봉 등에 비해 단가, 저장성 등이 3배가량 높아 수출량 대비 수출 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2017년 대비 2018년에 포도 수출량은 0.3%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수출 금액은 63.5% 크게 불어났다.

국가별로 보면 올해 수출액 중 가장 많은 금액인 391만3000달러가 베트남에서 창출됐다. 베트남은 자국 생산량(3만1310t)의 3배 이상인 9만4470t을 수입해 포도 시장에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나라다. 경제 성장에 따라 중산층 비중이 확대되고 한국산 포도에 대한 선호가 늘어나면서 샤인머스켓에 대한 선물용 수요가 증가했다고 aT는 분석했다. 베트남에는 지난해에도 가장 많은 규모인 442만3000달러가 수출됐다.

홍콩이 2위 수출국이었다. 올해 10월까지 332만2000만달러가 수출됐고 지난해에는 410만달러의 실적을 냈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한국산 포도가 고가의 일본산 수요를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 포도 대비 당도가 높아 단맛을 좋아하는 동남아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또 미국으로 119만7000달러가, 중국으로 110만3000달러가 팔려나갔다. 포도는 2015년 한·중 검역 협상이 타결된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 수출된 신선 과일이다. 샤인머스켓은 2017년부터 중국에 수출되기 시작해 2018년부터 온·오프라인 고급 과일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고품질 프리미엄 전략으로 공략한 결과 지난해에도 베트남, 홍콩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금액을 수출했다. 현지 유통 업체 모니터링 결과 중국으로 수출되는 포도 중 약 90% 이상이 샤인머스켓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싱가포르로 102억5000만 달러가 수출돼 상위 4위국에 랭크됐다.

국내·외에서 샤인머스켓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던 데 비해 상대적으로 물량이 부족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신규 식재 이후 3년이 넘은 묘목이 늘면서 생산량이 확대돼 수출 물량이 풍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T 관계자는 "한국산 샤인머스켓은 고가의 일본산을 대체할 수 있어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의 수요는 지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라며 "올해는 포도 출하 직후인 10월 초부터 중국 바이어(buyer)의 대량 발주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수출 실적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T는 지난 9월 낸 보고서에서 "중산층 이상의 구매력이 있는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판매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한국산을 주로 수입하는 시기에 맞춘 전략적 판촉 홍보 행사로 샤인머스켓, 거봉 및 신품종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샤인머스켓의 경우 품질 만족도는 높지만, 가격 만족도는 낮은 만큼 품질을 지속해서 관리해 프리미엄 상품으로서의 지위를 지속·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w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