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 식품구입…“가격 중시, 대형 할인점 구입 늘어”
KREI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 개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식품소비도 조사
by 이소희 기자(aswith@naver.com)KREI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 개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식품소비도 조사
작년과 올해 소비자들이 식품을 구입할 경우 ‘가격’을 가장 중요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는 ‘맛’과 ‘소포장’을 중시했었다.
식품을 주로 구입하는 장소로는 대형 할인점 구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할인점 비중은 37.6%로 가장 높았고, 동네 중소형 슈퍼마켓에서 식품을 주로 구입하는 가구도 29.4%로 높은 수준이었으나 전년 대비 2.8%p 감소했다.
재래시장에서 식품을 구입한다는 응답 비중은 몇 년째 감소해 올해는 2016년 24.8%의 절반 수준인 11.5%를 기록했다. 작년 14.1% 보다도 2.6%가 줄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6일 서울 aT센터에서 개최한 ‘2019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를 통해 공개됐다.
인터넷으로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절반(44.6%)에 가까운 가구에서 온라인을 통해 식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했으며, 이들 중 73.5%는 모바일을 통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이나 쿠팡과 같은 오픈마켓·소셜커머스에서 식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51.1%였으며, 30.7%는 대형 할인점의 온라인매장에서 식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중은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는데, 마켓컬리나 헬로네이처 등 온라인 식품 전문몰이 12.1%를 차지하며 성장한 것이 배경인 것으로 판단됐다.
오픈마켓·소셜커머스는 작년에 이어 ‘저렴한 가격’, 대형 할인점 온라인매장은 ‘좋은 품질’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 두 유통채널 간 차이가 올해 상당히 완화된 것으로 나타나 두 채널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이유가 유사해지고 있는 특징을 보였다.
식품 구입 주기는 다소 길어졌는데, 주 1회 이상 식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한 비중이 2018년 89.0%를 차지했으나 2019년에는 84.4%로 하락했다. 구입 주기가 길어진 만큼 1회 식품 구입 시 지출액은 2018년 5만6001원에서 2019년 5만9792원으로 3800원 가량 증가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 또한 증가했다.
39.9%의 가구에서 친환경 식품을 월 1회 이상 구입한다고 답했으며,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는 이유는 안전·건강·환경 순으로 나타났다. 안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건강과 환경 때문이라고 답한 비중은 전년 대비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면서 기능성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 또한 늘었다. 기능성 식품을 취식하는 가구 비중은 77.9% 수준으로, 전년 대비 가장 크게 취식했다고 응답한 비중이 늘어난(16.8%→25.7%) 품목은 ‘발효미생물류(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식품 주 구입 장소를 결정할 때나 식품류별 구입을 결정할 때 소비자들은 ‘가격’을 가장 중시했다.
가격(쌀·과일)에 이어 구입의 편리성(육류·유제품, 수산물), 맛(채소), 안전성(가공식품) 등으로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응답 비중이 가장 크게 감소한 항목은 품질(쌀·채소·과일), 맛(육류·유제품, 가공식품), 가격(수산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구입 중 쌀 구입 시 10kg 미만으로 구입한다는 비중이 작년 7.7%에서 올해 8.0%로 소폭 증가했으며, 계란을 10개 이하로 구입한다는 비중 또한 2018년 23.8%에서 2019년 24.5%로 증가했다.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구입 시 포장된 형태로 구입한다는 응답 비중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쇠고기의 경우 2018년 50.7%에서 2019년 55.9%로 상승했다.
수입 쌀 섭취 의향은 크게 증가(6.9%→12.8%)함에 따라 구입 경험도 16.0%에서 21.9%로 증가한 반면, 미국산 쇠고기 취식 의향은 감소(35.7%→30.3%)했다.
일주일에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횟수는 소폭(0.13회) 감소해 12.0회였으며, 청소년의 규칙적 식사 비중은 전년(74.6%)에 비해 증가한 78.3%로 나타났으며, 성인의 규칙적 식사 비중은 전년 대비 2.4%p 감소해 71.9%를 기록했다.
이외에 특별조사로 진행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식품소비’ 조사에서는 전체 소비자의 23.6%만이 일본 제품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81.5%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찬성했다. 실제 불매운동 찬반에 영향을 미친 것은 뉴스(94.3%)와 지인(80.6%)으로 나타났다.
불매운동으로 인해 실제 일본제품 구매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 중 일본 식품 구매를 포기했다고 응답한 소비자 비중이 83.9%로, 다른 제품군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식품소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불매운동 지속 기간에 대해서는 1~3년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34.4%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3년 이상이 25.9%를 차지해 지속기간이 상당히 중장기화 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였다.
이 같은 2019 식품소비행태조사(CBSF, The Consumer Behavior Survey for Food)는 가구 내 식품 주구입자(3337가구), 성인(6176명) 및 청소년 가구원(61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가구와 개인의 식품소비 및 외식행태와 식생활 파악을 목적으로 2013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다.[데일리안 = 이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