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알바니아, 한트케 수상에 노벨문학상 시상식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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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2.10 00:26 발칸반도의 코소보와 알바니아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문학상 시상식을 보이콧하기로 했다.

코소보의 베기엣 파콜리 외교부 장관은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페터 한트케(76)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스웨덴 주재 자국 대사에 시상식 참석을 거부하라고 지시했다고 AP 통신이 9일 보도했다.

파콜리 장관은 "밀로셰비치와 그의 인종청소 정책을 지지한 작가는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보이콧 이유를 설명했다. 알바니아 정부도 스웨덴 주재 대사를 시상식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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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한트케/AFP 연합뉴스

한트케는 1990년대 코소보 내전 당시 세르비아에 대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공습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인종 청소’로 악명 높았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연방 대통령을 옹호하는 입장을 보여 유럽 전체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었다는 평을 받는다.

한트케는 2006년 사망한 밀로셰비치의 장례식에 참석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소보는 이슬람교를 믿는 알바니아계 인구가 대다수다. 1990년대 말 유고 연방이 해체될 때 세르비아에서 분리·독립하려다 참혹한 내전을 겪었다. 수십만 명의 사망자와 난민이 발생했다. NATO의 개입으로 내전이 종결되기 전까지 1998∼1999년 2년간 1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3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로셰비치는 당시 알바니아계 인종 청소를 주도해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코소보는 유엔의 신탁통치를 거쳐 2008년 독립을 선포했으나, 세르비아는 현재까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한트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노벨문학상은 문학·미학적 기준을 바탕으로 수여되는 것으로 정치적인 상이 아니라며 수상자를 번복할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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