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오랜 침묵 깬 신념”…임은정 검사 ‘송건호언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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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임은정 검사(사진)가 송건호언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송건호언론상 심사위원회는 9일 제18회 송건호언론상 수상자로 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이례적으로 현직 검사를 언론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검사가 드물게 내부 의견 게시, 언론 인터뷰, 신문 기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통해 사회적 발언을 이어가는 모습에 주목했다”며 “검찰의 오랜 침묵을 깬 그의 신념이, 제도권 언론이 숨죽이던 시절 저항언론 운동을 이끌며 참다운 말의 회복을 추구했던 송건호 선생의 언론 정신과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임 검사는 수상소감을 통해 “검찰조직 내부에서 검찰 구성원의 표현의 자유를 쟁취하고 검찰권의 오·남용을 비판하며 성찰을 촉구해온 내부 목소리를 지지하고 격려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임 검사는 2012년 윤길중 진보당 간사의 반공법 위반 재심사건에서 검찰 지휘부의 의중과 달리 ‘무죄 구형’을 했다. 이후 ‘4개월 정직’ 중징계를 받고도 검찰 내부망에 검찰 조직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꾸준히 개진했다. 최근에는 성폭력 사건을 은폐 축소한 의혹을 받는 간부에 대한 감찰을 요청하고, 검찰 내부의 공문서 위조 사건을 엄정하게 처리하지 않았다며 전·현직 검찰 간부를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