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수용 "트럼프 발언은 겁 먹었단 방증…막말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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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2.09 23:11 北, 김영철 이어 재차 담화 발표…"김정은 심기 불편하게 할 막말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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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담화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는 막말을 중단하라"고 전했다./연합뉴스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9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심기를 점점 불편하게 할 수도 있는 트럼프의 막말이 중단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리 부위원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얼마 안 있어 연말에 내리게 될 우리의 최종판단과 결심은 국무위원장이 하게 되며 국무위원장은 아직까지 그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리 부위원장은 "최근 잇달아내놓는 트럼프의 발언과 표현들은 얼핏 누구에 대한 위협처럼 들리지만 심리적으로 그가 겁을 먹었다는 뚜렷한 방증"이라며 "트럼프는 몹시 초조하겠지만 모든것이 자업자득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며 더 큰 재앙적 후과를 보기 싫거든 숙고하는것이 좋다"고 했다.

이같은 담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이 적대적인 행동을 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적은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김정은은 싱가포르에서 강력한 비핵화 협정에 공식 서명했다"며 "그는 미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끝내는 걸 원하지 않으며, 11월에 있을 미국 대선에 개입하고 싶지도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김정은의 리더십 아래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약속대로 비핵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담화에서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이라며 "(미국이)적대적인 행동을 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런 식이면 트럼프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인식이 달라질 수도 있다"며 "다시 트럼프를 '망녕든 늙다리'로 불러야 할 시기가 올 수도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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