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인구 10년간 71만명 급감, 실업자 수는 9만명이나 늘었다
by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한경연, OECD 지표 분석
회원국 평균 실업자는 감소
실업률도 11위 → 22위 추락
한국의 청년 실업자가 최근 10년간 28% 이상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청년 실업자는 약 14% 줄었다. 청년을 비롯한 국내 노동인구가 감소하며 성장잠재력이 위축되는 가운데 정작 청년 실업은 증가하는 상황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9일 OECD 청년고용지표를 분석한 결과, 한국 청년(15∼29세) 실업자가 2008년 31만8000명에서 2018년 40만8000명으로 9만명(28.3%)이나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OECD 평균 실업자가 13.9% 감소한 것과는 대조된다고 덧붙였다.
한국 청년인구는 2008년 986만8000명에서 2018년 914만9000명으로 71만9000명(7.3%) 줄어 OECD 평균(-1.6%)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청년인구가 크게 줄었는데도 청년 실업자는 늘었다는 점이다. 한국과 같은 상황에 놓인 나라는 OECD 36개국 중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핀란드, 터키 등 6개국뿐이다.
또 한국 청년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431만2000명으로 10년 사이 14만4000명(-3.2%) 줄었다. 청년 취업자도 2018년 390만4000명으로 10년 전보다 23만4000명(5.7%) 줄어 OECD 평균(-1.3%)보다 대폭 떨어졌다.
이에 한국의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9.5%로 2008년(7.1%)에 비해 2.4%포인트 상승해 청년 실업률이 11위에서 22위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OECD 평균은 10.4%에서 9.1%로 1.9%포인트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청년 고용률은 지난해 42.7%로 10년 전(41.9%)보다 0.8%포인트 늘기는 했지만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고용률은 OECD 평균(54.0%)에 비하면 한참 낮다.
문제는 향후 한국의 노동인구가 급격히 감소할 경우 성장잠재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데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최근 세계무역보고서에서 2040년 한국의 전체(15∼64세) 노동인구가 저출산과 고령화 여파로 세계 주요 국가 중 가장 가파르게(-17%)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국내총생산(GDP)은 2040년까지 65% 증가하는 데 그쳐 세계 평균(80%)에도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WTO는 같은 기간 세계 노동인구는 평균 1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