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기생충’, 골든글로브 감독·각본·외국어작품상 후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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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2020 골든글로브 감독상·각본상·최우수 외국어영화상 3개 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 시상식 주최 측은 9일 2020 골든글로브 후보작과 후보자를 발표했다. <기생충>의 봉 감독은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조커>의 토드 필립스 등과 함께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기생충> 시나리오를 쓴 봉 감독과 한진원 작가는 <결혼 이야기> 노아 바움백 감독 등과 함께 각본상 후보에도 올랐다.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 5편 중 하나도 <기생충>이었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으로 불린다. 77회를 맞는 2020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내년 1월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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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 보도자료 캡처

지난 5월 열린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은 북미에서도 많은 상을 휩쓸고 있다. LA비평가협회로부터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송강호)을 수상했다. 토론토비평가협회(TFCA)에서도 작품상과 외국어상, 감독상 3관왕을 차지했다. 또 전미비평가협회(외국어영화상)와 애틀랜타 비평가협회(감독·각본·외국어영화상)에서도 상을 받았고, 뉴욕 필름 비평가 온라인 어워즈(NYFCO)에서도 작품상과 감독상·각본상을 받았다. 뉴멕시코비평가협회로부터는 외국어영화상·여우조연상(조여정)을 받았다.

<기생충>은 봉 감독 특유의 공간·소품을 활용한 정교한 미장센·설정이 돋보이는 영화다. 영화 속 사건은 주로 유명 건축가가 지은 박 사장의 집과 네 식구가 함께 앉아 식사하기도 힘든 기택의 좁은 반지하집에서 벌어진다. 영화는 이 같은 한정된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지하·반지하·1층·2층 등 수직적 기준으로 나뉜 공간은 계층·계급 간의 간극을 상징한다. 또 이들 공간을 연결하고, 동시에 구분해놓은 계단이라는 공간에서 인물들의 욕망과 위태로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기생충>은 1~2명의 주인공이 중심이 돼 끌어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비중이 비슷한 6~8명의 배우들이 함께 끌어가는 이야기다. 고르고 안정된 배우들의 연기도 영화적 완성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