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중국-홍콩 축구대결에 협회측 '긴장'…보안 강화
by 뉴시스입력 2019.12.09 22:32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전만큼이나 중국과 홍콩의 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부터 부산구덕운동장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부 중국-홍콩의 경기는 최근 대립 구도를 볼 때, 단순한 축구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다.
홍콩 국민들이 지난 6월부터 반년 가까이 홍콩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를 통해 중국과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복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경색 국면에서 축구 경기가 자칫 외교적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이 존재한다.한국과 일본도 여전히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스포츠로 한정해도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응원단의 욱일기 허용을 두고 여전히 날을 세우고 있다. 당장 이번 대회에서 욱일기가 등장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현장대응팀을 통해 중국-홍콩, 한국-일본 경기가 열리는 대회 마지막 날인 18일에 특히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대회 마지막 날에 한일전에 앞서 중국-홍콩의 경기도 열린다. 현장대응팀은 항상 가동돼 안전 대책을 세웠지만 이번에는 특히 신경을 기울일 것이다"며 "인원을 많이 배치하고, 사전 미팅도 여러 차례 가질 예정이다. (관중들의) 반입 물품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살필 것이다"고 했다.
경찰과 안전 대책 논의도 이어갈 방침이다.
9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회 사전 기자회견에서 리 티에 중국 감독과 미카 파텔라이넨(핀란드) 감독이 나란히 자리했다.
두 감독에게 맞대결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리 티에 감독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팀들은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우리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고 했고, 미카 파텔라이넨 감독은 "중국과의 경기도 기대되지만, 특히 한국과는 굉장한 시합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번 대회의 모든 경기가 하나하나 특별한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돼서 기쁘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한국뿐 아니라 우리가 상대할 모든 팀들이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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