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지난해 지방선거 한국당 후보 수사는 법과 원칙 따라 한 것”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 경남 지역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후보를 무리하게 수사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한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이 당시 법과 원칙에 따라 사건을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오늘(9일) 오전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남지방경찰청장 재직할 때나 지금이나 모든 업무를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경남 사천과 양산, 창원 시장 선거에 나온 한국당 후보들을 경찰이 무리하게 수사하고, 피의사실을 공표했다며 이 청장을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최근 고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청장은 지난 국정감사 때도 관련 의혹을 설명했다면서, 사천시장 사건은 경남청장으로 부임하기 두 달 전부터 이미 수사가 진행됐고, 창원 시장 후보에 대한 수사도 경상남도 산하기관이 감사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양산시장에 대한 수사는, 당시 민주당 경선 후보 중 한 명이 울산지검에 고발한 건이 경찰로 하달된 사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청장은 당시 창원지검에도 자신에 대한 동일한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됐고, 창원지검이 수사한 뒤 '혐의없음' 처분을 내린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창원지검은 지난해 11월, 자유한국당이 직권남용과 경찰공무원법,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 청장을 고발한 사건을 불기소 처분했습니다.
한편 이용표 서울청장은 그동안 중점을 두고 추진해 온 '여성 범죄'는 신속민감대응시스템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이 청장은 특히 일선 경찰관들이, 여성 범죄를 강력사건에 준해서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등 '인식의 전환'이 이뤄진 것이 큰 성과라고 말했습니다.
이 청장은 이미 여성단체와의 간담회를 두 차례 열었고, 오는 18일에는 시민단체와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간담회를 연 뒤 그 내용을 반영해 2020년 주요 업무계획을 짜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