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더 눈부신 활약…‘손타클로스’ 또 오시나
by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대표팀 일정 없이 소속팀 집중
매년 공격포인트 쌓으며 ‘반등’
개인 최다골 질주 기대감 커져
12월만 되면 손흥민(토트넘·사진)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산타클로스’가 된다. 신들린 듯한 활약을 펼치며 축구팬들에게 좋은 소식만 전달하기에 바쁘다.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12월 활약이 이어지면서, 개인 최고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손흥민은 9일 현재 12월 3경기에 출전해 1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1일 본머스전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한 뒤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침묵을 지켰지만, 8일 번리전에서 축구 역사에 남을 멋진 골에 도움까지 기록하며 다시 기세를 올렸다. 박싱데이 일정을 포함해 12월에 5경기가 더 남아 있음을 감안하면 12월 성적이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지 쉽사리 예상하기 힘들다.
손흥민에게 12월은 반등의 달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후 첫 두 시즌 동안은 12월에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다. 이적 후 첫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에는 1골·2도움에 그쳤다. 리그에서 1골을 넣고 유로파리그에서 도움 2개를 올렸다. 21골을 넣어 개인 최다골 시즌으로 남아 있는 2016~2017시즌에도 12월에는 2골·1도움으로 조용했다.
그러나 2017~2018시즌부터 12월의 손흥민은 무서워졌다. 당시 손흥민은 12월에만 5골에 도움 3개를 올렸다. 리그에서 4골, 챔피언스리그에서 1골을 넣으며 팀을 이끌었다. 리그에서는 두 번이나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8~2019시즌에는 더 눈부셨다. 무려 7골에 도움 3개를 적립, 12월 한 달에만 공격포인트 10개를 쌓았다. 특히 리그에서만 6골·3도움을 기록해 12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으나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다. 11월까지만 해도 3골·2도움에 그쳐 다소 잠잠했던 손흥민은 12월의 대활약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고, 결국 시즌을 20골·9도움으로 마쳤다.
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매년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보낸다. 특히 지난해에는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연이어 참가했고 이어 9월부터 11월까지 매달 A대표팀에 차출됐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런 손흥민에게 12월은 대표팀 일정이 없는 ‘휴식의 달’이다. 올해에는 동아시안컵이라는 대회가 있으나, 이 대회는 A매치 의무 출전 조항에 해당하지 않는다. 손흥민은 적어도 12월에는 오롯이 소속팀에만 집중할 수 있고, 이는 맹활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은 이전과는 달리 이번 시즌은 시작하자마자 엄청난 활약을 보이며 12월이 채 지나가기도 전에 시즌 10골을 채웠다. 도움은 9개로 벌써 지난해와 같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물러나고 조제 무리뉴 감독이 새 감독이 됐지만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기만 하다. 번리전 원더골과 함께 기세를 올린 손흥민이 12월 질주로 한 시즌 최다골 기록 도전의 발판 만들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