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한국금융 최대 리스크는 미·중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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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경기 둔화

국내 금융시스템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경기둔화 지속이 지목됐다. 중국의 금융·경제 불안은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하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 빈도수 기준으로 미·중 무역분쟁(74%)이 최대 금융 리스크로 꼽혔다. 이외 국내 경기둔화 지속(52%), 글로벌 경기둔화(40%) 순이다.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는 지난 5월 상반기 조사(67%)때보다 7%포인트 더 높아진 반면 국내 경기둔화 우려는 상반기(66%)보다 14%포인트 낮아졌다. 상반기 조사 때 순위권에 없던 중국 금융·경제불안(39%)이 이번에 새로운 5대 위험 요인으로 추가됐다. 가계부채 위험은 상반기(43%)보다 낮아진 40%로 나타났다.

1순위로 꼽힌 빈도수에서도 미·중 무역분쟁(39%)은 최대 위험 요인이다. 이외 국내 경기둔화 지속(21%), 글로벌 경기둔화(9%), 기업 실적둔화(5%) 순이다.

미·중 무역분쟁은 1년 내 발생 가능한 단기 리스크로도 꼽혔다. 가계부채 문제와 중국 금융·경제불안은 1~3년 내 발생할 수 있는 중기 리스크로 지목됐다.

1년 안에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중은 상반기 조사 때는 4%였으나 하반기에는 13%로 3배 넘게 늘었다. 금융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고 본 비중은 53%로 지난번(52%)과 비슷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달 13~29일 국내 금융기관 임직원, 금융·경제연구소 직원, 대학교수 및 해외금융기관 관계자 등 총 92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