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6세 때 가장 많이 지출…41세에 가장 많이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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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6년 국민이전계정’
27세 때 흑자 전환·59세에 적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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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들의 전 생애에서 노동소득이 가장 높은 시기는 41세이며, 소비지출이 가장 많은 시기는 16세로 나타났다. 생애 중 소비하는 돈보다 버는 돈이 더 많은 흑자구간은 27~59세 32년간인 것으로 집계됐다.

9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국민이전계정’을 발표했다. 전 생애에서 소득이 소비보다 많은 구간을 ‘흑자구간’, 소비가 소득보다 많은 구간을 ‘적자구간’으로 분류했다.

통계청 발표를 보면 2016년 국민 전체의 생애주기 소득·소비 수지 총량은 적자 110조3000억원으로 전년(112조원)보다 1.6% 감소했다. 노동소득증가율(4.5%)이 소비증가율(3.8%)을 앞질렀기 때문이다.

노동연령층(15~64세)은 112조7000억원의 흑자를 봤다. 유소년(0~14세)은 130조4000억원, 노령층(65세 이상)은 92조4000억원의 적자로 나타났다. 이는 유소년층의 교육비가 노년층의 보건·의료비 지출보다 높기 때문이다. 유소년은 67%가 민간이전소득, 노년층은 59%가 공공이전소득으로 아동은 가정이, 노인은 사회가 더 부양에 책임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1인당 평균으로 보면 한국인들은 출생부터 적자구간을 보이다 27세가 되어서야 흑자구간에 진입한다. 노동소득이 소비규모를 넘어서는 나이가 평균 27세란 의미이다. 노동소득은 41세 때 3209만원으로 정점에 달하고, 이때 소비를 뺀 흑자도 1435만원으로 가장 많아진다.

이후 흑자액은 줄어들어 59세가 되면 은퇴 등으로 인해 다시 적자구간으로 진입한다. 전년과 비교해 흑자구간 진입연령이 28세에서 27세로 1살 앞당겨지고, 적자구간 재진입 연령도 57세에서 59세로 늦춰져 흑자구간이 3년 늘어났다.

생애 최대 흑자 연령대는 전년 43세에서 41세로 앞당겨졌고, 최대 흑자 금액도 전년(1306만원)보다 많아졌다. 임금이 상승하고 고용상황이 개선된 효과로 볼 수 있다.

1인당 소비지출이 가장 많은 나이는 16세로 2867만원을 지출했고, 이때는 소득이 없기 때문에 적자도 2867만원이다. 소비는 가계 등 민간이 지출하는 민간소비와 정부가 지출하는 공공소비로 나뉘는데 16세의 소비총액(2867만원) 가운데, 1721만원이 민간소비, 이 중 758만원이 민간 교육소비이다. 1인당 공공소비는 초등학생 연령대인 11살(1309만원)이 가장 높았다.

공공 보건·의료지출이 급증하는 85세 이상의 경우 1인당 공공소비는 849만5000원으로 유소년들의 1인당 소비에 못 미쳤으며. 이 중 66.8%(567만1000원)가 공공보건·의료지출이다. 다만 고령화의 진전에 따라 노년층의 소비총량은 2010년 이후 연간 10%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