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4년간 국제대회 출전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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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반도핑기구, 만장일치 ‘철퇴’…도쿄 올림픽 등 참가 못해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도핑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에 4년간 주요 국제 스포츠대회 출전 금지의 철퇴를 내렸다.

WADA는 9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에 대한 4년간 메이저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지난 1월 조사관들로부터 넘겨받은 실험실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은 이후 나왔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조직적으로 도핑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2017년 12월 ‘회원 자격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RUSADA의 반도핑 규정 위반에 따른 징계로 인해 러시아는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국가로 참가하지 못했다. 도핑 규정을 통과한 선수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제한된 신분으로 출전했다. 유니폼에는 국기가 없었고, 시상식에는 국가도 나오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WADA의 이번 결정을 받아들이면 러시아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나설 수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를 받아들이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똑같은 징계가 적용된다. 다만 도핑에서 결백이 입증된 러시아 선수들은 중립국가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IOC는 평창 올림픽을 끝으로 ROC에 대한 징계를 해제했다. 하지만 지난 9월 RUSADA가 올해 초 WADA에 제출한 소치 올림픽 약물 검사 데이터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받으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RUSADA가 이번 징계에 불복하면 21일 내로 상소할 수 있다. 상소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통해 중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