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8세까지 ‘흑자 인생’…노년층 공공보건소비 12.6%↑

2016년 우리 국민은 27세에 소득이 소비보다 많아지는 '흑자 인생'에 진입해 41세에 정점을 찍고, 59세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노년층 인구 증가로 노년층의 공공소비와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큰 가운데, 특히 공공보건소비는 2010년 이후 매년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통계청이 오늘(9일) 발표한 '2016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1인당 생애주기 적자는 연령 증가에 따라 적자(0~26세), 흑자(27~58세), 적자(59세 이후)의 3단계 구조로 나타났습니다.

적자는 민간교육소비가 가장 많은 16세에 최대(연 2,867만 원)를 기록했고, 흑자는 노동소득이 가장 많은 41세에 최대(연 1,435만 원)를 나타냈습니다. 59세부터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적자 규모가 커졌습니다.

2015년과 비교하면 적자 재진입 시기가 58세에서 59세로 1세 늦춰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 김대유 소득통계개발과장은 "(적자 재진입 시기는) 계속 늦어지는 추세로 장년층 재취업이 늘며 은퇴 시기가 늦춰지는 현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연령별로 전체 상황을 보면 유년층(0~14세)과 노년층(65세 이상)은 각각 130.6조 원과 92.4조 원의 적자가 발생했고, 노동연령층(15~64세)은 112.7조 원의 흑자가 발생했습니다. 전체 생애주기 적자는 110조 3,030억 원으로 한 해 전보다 1.6% 줄었습니다.

소득이 없거나 부족한 유년층과 노년층은 정부나 부모로부터 소득을 지원받아 소비를 유지했습니다.

노년층은 공공이전(기초연금, 의료비 지원 등) 54.7조 원, 민간이전(부모 부양 등) 19.5조 원, 민간자산 재배분(이자ㆍ배당소득 등) 24.6조 원 등을 통해 적자를 메웠고, 유년층은 민간이전(자녀 양육 등) 74.3조 원과 공공이전(공교육, 공공보건 등) 57.9조 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소비를 보면, 공공교육과 공공보건 등이 포함된 공공소비는 265조2,950억 원으로 유년층(62조 원, 1.3%↑), 노동연령층(159조 원, 6.7%↑), 노년층(44.4조 원, 10.9%↑)에서 모두 전년보다 늘었습니다.

특히, 인구 고령화 속에 노년층의 공공보건소비는 25.3조 원으로 전년보다 12.6%나 증가하며 2010년 이후 10%가량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민간소비(687조1,080억 원)는 유년층 68.7조 원(2.2%↓), 노동연령층 548.7조 원(3.3%↑), 노년층 69.7조 원(5.1%↑)으로 노동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했고, 노년층의 경우 민간소비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동소득은 842.1조 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으며 노동연령층(15~64세)이 820.4조 원으로 전체 노동소득의 97.4%를 차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