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명 찾은 뉴질랜드 화산 급작스레 폭발…최소 5명 사망(종합)
화이트섬 화산 추가폭발 가능성에 구조 작업 난항
생존자도 심각한 화상…경찰 "더이상 생존자 없다"
by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9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화이트섬이 13년 만에 갑작스럽게 폭발해 최소 5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화산 분출 당시 이 섬에는 50여명이 있었는데, 섬 내에 더 이상 생존자가 없다는 경찰 측 발표가 나와 사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존 팀스 경찰청 부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후 2시11분쯤 하얀 잿더미가 분화구에서부터 터져나오면서 화산 폭발이 갑작스럽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확한 사상자수나 섬에 갇힌 사람들의 안전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다"며 "추가 폭발 위험이 있어 경찰이나 긴급 구조대가 섬으로 올라가는 게 상당히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산 폭발 이후 더 이상의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 마이클 스케이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연기 나는 화산 영상을 공유하며 "나를 포함한 우리 관광 단체는 폭발 바로 30분 전 주요 분화구 가장자리에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나와 우리 가족은 바로 섬에서 20분 전에 내려왔고, 섬에서 떠날 배를 기다리고 있던 차에 폭발하는 것을 봤다"며 "현재 실종된 가족들과 치료 중인 사람들, 특히 구조대원들이 안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놀마 레인 세인트존앰뷸런스 운영실장은 현지 매체에 "우리는 화상이나 호흡기 질환, 머리 부상, 골절 등 기타 환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현재 상태에서는 아직 모르고, 현장에 파견된 의료진으로부터 보고가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응급구조당국에 따르면 관광객 등 약 20명이 다쳐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중이다. 이들 중 일부는 심각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밤 사고 현장을 찾을 예정이라며 실종되거나 다친 사람들은 뉴질랜드와 외국 관광객들이라고 밝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분출 당시 화이트섬에는 호주인 24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던 총리는 "외국 관광객들을 위해 외교부에 대책반을 구성해 외국에서 오는 문의 등에 응하고 있다"며 "경찰들의 구조 작전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섬 동부 베이오브플렌티 지역에 있는 화이트섬은 북섬 해안선에서 약 50km 정도 떨어진 화산섬으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으로 꼽히는 곳이다. 1914년에는 10명의 광부가 숨지기도 했다.
하지만 화산 분화구 관광으로 유명해 연간 약 1만명의 사람들이 헬멧과 방독면을 쓴 채 이 화산을 찾는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