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대성호 추정 시신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화재로 사망"

해저에 있던 나머지 시신 1구도 추가 인양
선체 일부로 추정되는 가로 5m 물체도 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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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2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서 화재로 전복된 대성호(29톤·통영선적) 선미(배 뒷부분)를 감식하고 있다. 2019.11.23/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지난 8일 발견된 대성호(29톤·통영선적) 실종자 추정 시신의 사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밝혀졌다. 화재가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인 셈이다.

제주해양경찰청은 대성호 실종자 추정 시신을 부검한 결과 치명적인 외상은 없었으며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한다고 9일 밝혔다.

해경은 시신의 기도와 기관지에 그을음이 보이고 신장과 장기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됐을 때 나타나는 선홍색을 띄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시신의 지문을 통해 베트남 선원으로 확인했으며 좀 더 정확한 신원 파악을 위해 DNA감정을 국과수에 의뢰했다.

해경은 지난 8일 인양에 실패했던 또 다른 시신 1구를 건져올려 신원을 확인 중이다.

이 시신 역시 불에 타 검게 그을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청해진함이 투입한 ROV(무인잠수정)는 지난 8일 오후 3시40분, 3시52분쯤 침몰한 대성호 선수(배 앞부분)에서 약 44m, 약 50m 지점에서 각각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씩을 발견했다.

이들 시신은 선수가 침몰한 수심 82m에서 발견됐다.

실종자 시신 2구가 해저에서 발견되면서 다른 실종자들도 침몰한 선수 또는 해저에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특히 실종자 추정 시신들이 선수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된 점도 선수 안에 실종자가 남아있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해경은 이날 침몰한 선체 일부로 추정되는 가로 5m, 세로 2m 상당의 물체도 발견했다.

이 물체는 선박 제조에 쓰이는 강화플라스틱으로 최초 신고 위치에서 남서쪽 33km 해상에서 발견됐다.

해경은 이날 야간에도 함선 등 14척과 항공기 2대를 투입해 조명탄 50발을 쏘아 최초 신고 해점을 중심으로 9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할 계획이다.

한국인 6명과 베트남인 6명 등 12명이 탄 대성호는 지난달 19일 오전 7시9분쯤 제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불에 타고 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같은 날 오전 10시 37분쯤 최초 신고 위치에서 남쪽 7.4㎞ 해역에서 선원 김모씨(58)만 숨진 채 발견된데 이어 사고 발생 19일만인 8일 2명이 추가로 발견됐다.


kdm@news1.kr